•[일상에서 잊지 않아야 할 자세 ]
【頌】 得之在心ᄒᆞ면 應之在手ᄒᆞᄂᆞ니라 [在一作於] 雪月風花ㅣ며 天長地久ㅣ로다 朝朝애 雞向五更啼ᄒᆞ고 春來ᄒᆞ면 處處에 山花ㅣ 秀ㅣ로다
득得함이 마음에 있으면 응應함이 손에 있나니라. [在는 어느 책에서는 於라 하였다] 눈(雪)과 달과 바람과 꽃이며, 하늘이 길며 땅이 오래로다. 아침마다 닭이 오경五更을 향向하여 울고, 봄이 오면 곳곳에 산 꽃이 피도다.
【說誼】 失其旨也ᄒᆞ면 離却日用ᄒᆞ고 別求生涯어니와 得其源也ᄒᆞ면 機境上애 把得便用ᄒᆞᄂᆞ니
그 뜻을 잃으면 일용日用을 여의고 각별各別히 살 일을 구求하거니와, 그 근원根源을 득得하면(얻으면) 기경機境(기틀 경계) 위에 잡아서 곧 쓰나니,
【說誼】 伊麽則頭頭ㅣ 淨妙國土ㅣ며 物物이 常住眞身이라 一切聲이 是佛聲이며 一切色이 是佛色이라
그러면 두두頭頭가 정묘淨妙한 국토國土이며 물물物物이 상주常住한 진신眞身이라. 일체성一切聲이 이 부처의 성聲(소리)이며 일체색一切色이 이 부처의 색色(빛깔)이라.
【說誼】 觸處ㅣ 天眞ᄒᆞ야 雌黃無分이니 雞向五更啼ᄒᆞ며 處處山花秀ᄅᆞᆯ 可得雌黃麽아
닿는 데마다 천진天眞하여 자황雌黃함(고칠것)이 분分이 없으니, 닭이 오경五更을 향向하여 울며 곳곳에 산화山花가 핌을 가히 능히 자황雌黃하리오(고치리오?). 【자황雌黃은 ‘고치는 것’이라】 * 자황雌黃: 문장의 오기誤記를 정정하여 첨삭添削(더하거나 삭제)하여 고치는 것을 말한다. -자황무분雌黃無分: 옳은것과 틀린것을 빼고 더하는 그런 시비를 할 것이 없다.-
———————
得之在心應在手
雪月風花天地久
朝朝鷄向五更啼
春來處處山花秀
得之在心應在手여,
마음에 그 본질本質을 얻으면 손에 응應해.
정법正法이 무엇인가를 철저히 인식을 하고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간에 턱 화두話頭를 거각擧却하고 일념一念이 대의단大疑團이 현전現前허도록 잡두리한 사람은 손에 응應해. 걸어가거나 손으로 뭔 일을 허거나, 밥을 짓거나 국을 끊이거나 빨래를 허거나 채전菜田을 가꾸거나 청소를 허거나 그냥 그 자체가 바로 정진精進이거든. 그것이 바로 수행修行이여.
雪月風花天地久여,
겨울에는 눈, 달, 밝은 달에 눈 내리고, 봄바람에 아름다운 꽃이 피듯이 천지天地가 영원무궁永遠無窮토록 그렇게 순환循環 헌 것이다 그 말이여.
'봄 되았다. 여름 되았다. 겨울 되았다. 가을 되았다 허는 것이 그것이 바로 진리眞理의 순환循環이요 진리의 표현表現이더라' 그거거든.
朝朝鷄向五更啼요,
아침마다 오경五更, 새벽마다 오경이 돌아오면 닭이 울고 봄이 돌아오면 곳곳이 울긋불긋 꽃이 피는 도리道理가 아니던가. 도道가 뭣인지, 정법正法이 뭣인지, 수행修行을 어떻게 허는 것인지 똑바로 모르는 사람은, 일용생활日用生活, 밥 먹고 옷 입고 세수하고 똥 누고 일 하고 목욕하고 밭 메고 빨래하고 밥 짓고 또 회사에 나가서 사무를 보고 공장에 가서 일을 허고 허는 그러헌 일용생활日用生活을 떠나서, 따로 생애生涯를 구한다 그 말이여. (失其旨也、離却日用、別求生涯) '어디 저- 깊고 조용헌디 산중山中에 가서 전혀 아무일도 상관하지 않고, 그 속에서 아주 그냥 저녁부터 새벽, 새벽부터 저녁까지 오직 화두話頭만 들고 철저하게 용맹정진勇猛精進 한번 해 봐야겄다. 그래야 무엇이 되지 이렇게 생활生活 속에서 이러쿵저러쿵 시비是非 속에서 도대체가 공부를 헌다고 해도 되지도 않고' 밤낮 그런 생각을 허게 마련이거든. 그러고 밤낮 '언젠가 선방禪房에 가까, 언제나 한번 가행정진加行精進 언제나 한번 용맹정진勇猛精進…'
지금 당장에, 지끔 이 일분 일초 당장 눈앞에 거기서 탁 챙겨야 하는것이지. 어찌 밤 낮, 언제? 다음 철에, 내년來年에?
보살님네들은 아들 딸 여워놓고 대학에나 보내 놓고 어떻게 해 보까. 밤낮 뒤로 미루거든. 그런 생각 헐 때 바로 그 자리서 ‘이 뭣고?’로 들어가야지, 어찌 지끔을 내놓고 언제를 기다리고 있느냐 그말이여.
정법正法, 참선叅禪, 정진精進에 대한 참 뜻(旨)을 아는 사람은, 뒤로 미루지 않어. <뒤를 기다리지를 안해. 바로 지끔 현재 이 말을 들을 때 바로 그때 턱 화두話頭를 들고 들어.>화두를 탁 챙기면 그때 바로 정진精進에 들어간 거거든. 그런 사람이라야 나중에 여러 가지 좋은 계기가 오며는 공부를 잘 헐 수 있는 것이지, 지금 이 시간을 놓치고 밤낮 이 시간은 불평 불만하고 게으름 부리고 그리고 언제 좋은 때를 기다리는 사람은 5년 후에도 마찬가지고, 10년 후에도 마찬가지고, 30년 후에도 마찬가지고, 숨이 끊어져서 죽어도 마찬가진거여.
그게 바로, 불법佛法이라는 게 뒤로 미루는 법이 아니거든. 속담에 '나중에 보잔 놈 무섭지 않다'고 밤낮 나중으로 미루거든 그 사람은 나중이 되아 봤자 별 볼일이 없어.
그 참뜻을 안 사람은 모든 지혜, 모든 경계에서 바로 잡어서 써야 하는거거든.(得其源也、機境上、 把得便用)
앉아서는 앉아서 ‘이뭣고?’
섰을 때는 섰을 때 ‘이뭣고?’
일 할때는 일 할때 ‘이뭣고?’
밥 먹을 때는 밥 먹을 때 ‘이뭣고?’
똥 눌 때는 똥 눌때 ‘이뭣고?’
누가 자기를 욕하면 욕할때 바로 ‘이뭣고?’
로 돌아오거든.
칭찬허면은 뭐 칭찬헌다고 흐뭇허고 좋아 헐 것 뭐 있어. 옛날 성현聖賢의 말씀에, '칭찬 허는 놈은 도둑놈이고 나를 비방하고 욕 허는 사람은 바로 나의 스승이다.' 공연히 나 별로 잘 헌것 없는데 칭찬허면 공연히 입이 쫙 찢어지문서 흐뭇하게 생각하고 아 그 사람 좋은사람 이드라 그러거든. 칭찬허는 사람 좋아 허지 말어. 나를 험담하고 나를 비방하고 욕허고 나의 잘못을 똑바로 지적해 주고 헌 사람은 정말 그 사람이 고마운 사람이고 그 사람이 나의 존경할 만한 스승이여.
이렇게 생활을 해나가고 이렇게 닦아간 사람은, 두두정묘국頭頭淨妙國이요 물물物物이 상주진신常住眞身이여.
모든 것이 다 극락세계極樂世界요 선불장選佛場이요 도솔천兜率天이요 모든 것이 다 상주진신常住眞身이여、다 불보살佛菩薩 화현化現이더라 그거거든.
어디 죽어서 극락에 갈걸 뭘 바래느냐 그 말이여.
생각만 탁 그렇게 돌이켜셔 살아가면 만나는 사람마다 부처님이요 만나는 사람마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요 만나는 사람마다 다 선지식善知識인데.
일체성시불성一切聲是佛聲이요,
모든 소리는 나를 칭찬허는 소리나 나를 험담한 소리나 개짖는 소리나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나 자동차 소리나 기차소리 일체 소리가 다 부처님의 설법이고,
일체색시불신一切色是佛身이여,
모든 눈으로 볼수 있는 것들은 다 부처님의 몸뚱이더라그거거든.
촉처천진觸處天眞이요,
부딪힌 것마다 다 천진불이요, 뭣이 좋네 나쁜네 그것 뭘 가릴 것 뭐 있느냐 그 말이여. 시비 가릴 것 없어. (雌黃無分)
우리는 이러헌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이것이 바로 법보제자法寶弟子의 생애生涯요, 참선叅禅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믿는 불자佛子의 태도가 아니고 무엇이던가.
- 송담선사 법문 478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