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無動】 원무동
신심파정원무동身心把定元無動
묵좌모암절왕래黙坐茅菴絶往來
적적요요무일사寂寂寥寥無一事
단간심불자귀의但看心佛自歸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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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파정身心把定허여 원무동元無動이다.
몸과 마음을 파정把定해서, 딱 정定해서 원무동元無動이다. 원래로 동動함이 없어.
선객禪客, 우리 수도 선객이 그 원무동元無動 경계, 원래 동함이 없어.
그러면 돌과 냉기처럼 뭐 그렇게 동함 없는걸 말헌거 아니여. 그 원무동元無動 이치가 있어.
원래로 동함이 없다.
간다고 무슨, 갔다왔따 헌다고 해서 동動헌 것이고 가만히 앉었다 해서 부동不動이 아녀.
그 가운데 다 가만히 앉었는 가운데에도 동함이 있고, 갔다왔다 허는 가운데에도 부동이 있고 그런디, 원무동元無動 도리道理는 우리 참선參禪 선학자禪學者가 그 의단독로 의심, 알 수 없다 도대체.
그 활구선 ‘알 수 없는놈’ 어째도 그렇게 알 수가 없는가?
아무리 지 가지고는, 아는것 가지고는 판단헐 수 없는 도리가 있어.
아무리 붙여봐도, 별 도리를 다 붙여봐도 도리만 붙여 보면 그만 죽는 도리여. 사구여.
알 수 없는놈 고놈 하나, 하나 밖에는 없네.
우리가 혀나가는 길이 그 뿐이여.
현대 무슨 뭐, 천문학자 무슨 지리학자 무슨 별별 학자가 다 분석 논설 다 붙여 별소리 다했자 다 저죽는 곳이여.
그 이것은 비철학이다, 철학도 아니요. 비종교다, 종교도 아니여.
거그 뭣이겠는가?
다시 알 수 없는놈 하나 조사관祖師關이다.
조사관祖師關 하나를 투득 해야지, 고 조사관 하나 투득치 못하면 아무것도 아니네. 무엇이라고 헐것여?
그것 아무것도 아니여 그게. 지옥이고 그것이 모두
아귀고 축생이고 도대체 그만 뭐 뭐 그런 것이네.
원무동元無動.
원래 동함이 없어.
화두 하나 딱 관허고 나가는 디 있어서 어디 그 동動 비동非動이 거 붙어?
묵좌모암절왕래黙坐茅菴絶往來다.
이와 같은 어디 그 고루거각 좋은디, 아주 훌륭헌디, 허 왼통 화각 단청해가지고 뭔 좋은디, 왜 그런디 있지?
왜 이러헌 숭악헌 이 뭐 선방 뭐 토굴도 아니고 우스운디 갯가에 이런디 와서 처소를 원망허냔 말여?
“앗따! 이런디 지낼수 없다 이놈의 디 숭악하다.”
이럴라면 뭣헐라고?
도무지 고불고조古佛古祖가, 우리 부처님도 영산회상에 들어가 처음 계실때 모암이여. 모암, 뗏집도 아니여. 설굴이여.
여그 동아일보사에 안재준 이라고 논설 위원이 한번 갔다와서 세상에 부처님 계신디가 그런딘 줄 몰랐다고, 말로 헐 수 없드래.
달마는 뭐 소림이 그렇게 아주 훌륭헌 그런 커다란헌 왼통 뭐 궁궐처럼 지어논 집이여? 소림굴이지.
도무지 참 역대 유래로 고 도인들이 그러 그 숭악한 모암 뗏집 그러헌디서 다 대도를 통했지. 거룩헌 집에서 뭐 그런 보전에서 그 복 받고...
빈한에 발도심이지, 가난허고 치운디서 도심이 발허는 법이지.
호귀득도난이다. 호걸스럽고 귀허면 도 못닦는 법이고 아주 뭐 잘 먹고 잘 입고 복 받고 허는디서 도 닦아?
왜 그러면 제천에서, 그러헌 천당에서는 하나 도무지 참선허는 법이 없지. 제천낙을 받기 따문에 하늘 천락을 받기 따문에 도심이 발해야지?
가난허고 찹고 그 중새의 괴로운 고통 속에서 그만 도심이 발허는 법이지.
묵좌모암절왕래黙坐茅菴絶往來다.
묵묵히 뗏집에 앉어서 왕래가 끊어졌다.
한숟갈 그 뭐, 한숟갈 그저 겨우 배 채우면 그것도 감사허다.
흐르는 물 한방울도 8만 4천 축생이 그런 모두 시은이 있거늘, 쌀은 백미 한톨에 중7근이다. 시은이 7근썩이 있다.
도업道業을 이루지 못허고 일생에 그놈만 먹어? 시은施恩만 먹어? 그놈 갚으러 가서 그놈 갚니라고 야단난다.
그놈의 그 시은을 그대로 아주 갚아?
그놈 갚니라고 참 쎗바닥도 몇번 베이고 창자도 몇번 갈르고, ‘네 쎗바닥으로 그 시은을 씹어 돌렸으니 네 창자속에 가서 그 시은이 모두 고여 있으니 네창자 따자. 네 쎗바닥 갈라 버리자’ 몇번 타고 몇번 짜개고, 그 그 고苦라는 것은 그놈 모두 먹고 모도 놀고 도닦지 않을때 그 업만 그렇게 시업 시업만 지었으니 그놈의 업業 가서 갚을라며는 타산반전 헐 때에, 일생의 그 그 먹고 인자헌 그 소비헌 그 시은을, 가격을 칠때, 값을 칠때 그 엄청난다.
이놈의 짓 참말로 그 갚는놈의 법, 하나도 안 갚을수는
없는것이니까. 에누리 뭐 뭐 용서고 없으니까.
묵묵히 뗏집에 앉어서 왕래가 끊어진 가운데에서 왕래고 뭣이고 끊어진 가운데에서 내해 해나가는 일이 우리 활구 학자들이 뭘해 해나가겠는가?
다만 의단독로疑團獨露다. 알 수 없는 의심이 독로 했다.
거가서 뭣을 붙여서 요리조리 상량을 헐 것인가?
따지고 상량혀?
상량해서 따져서 옳은가 그른가 해보지! 그 뭣인가?
신수대사오도송 짓듯기 지어 놓고서는, ‘큰스님이 옳다 하면 내가 지었다 하고 옳지 않다 하면 내가 짓지 않했다 하고’ 요리조리 상량 사량 고런놈의 중생 번뇌로 써서 뭐 생사없는 대도? 꿈도 없네 꿈도. 어디가 그런법이 있겠느냐?
이렇게 해야 동, 비동이 붙지 못허고 모암에 척 앉어서 이런디서 앉어서 도닦는 법이지.
엣따! 뭐 여그 와 보니 뭣 아무것도 아니다. 왼통 뭐 방은 뭣헐라고 왓냐 그말이여? 왜 와? 뭣 때문에 와.
좋은 세상에 그 높고 거룩헌 집에 있지 왜 여기 왔어?
모암 토동에, 여그도 바로 모암이라고 해놨어.
왜 거 큰집이라고 하지 모암에 왕래가 끊어졌다.
이것은 다만 차사此事하여, 다만 이일을 위해서 참 도를 판단하기 위해서 그런줄 알지마는 왜, “왜 우리가 큰 고루 거각 그 좋은 산중 수류화개水流花開허고 대자연속에 어마헌 그런 좋은디서 풍경 좋은디서 왜 있지 여기를 왔겠오?”그말속에 갖춰 있어.
“오직 참 법을 위해서 왔고 위법망구해서 왔읍니다.”
인자 그게지. 내 이말 헐라고 헌거여.
그걸 내가 비평 헐라고 헌게 아니여.
“몇번 벼르고 몇번 해서 여그를 찾아 왔읍니다” 허는 그 발심의 근본 자체를 내가 얘기 헐라고 헌 것이여.
그래온 학자여.
세상에 여그를 오라고 헌들 와?
왼통 사방 천지에서 지금 선 선객이 없어서 굉장하고, 구참 구참 선객들은 더군다나 사방서 왼통 뭐 모두 기대리고 바래고 못 모셔서 애를 쓰는 판이여.
헌디 그 이런디 왔단 말씀여. 그 뭐 이게 모암 이게 모암 아니고 뭣이여? 뗏집도 이보담 낫지 뭐?
이런디 온 것은 득등 내견헌 것은, 참말로 참 그 그 믿는 마음, 그 소중헌 마음, 그 말로 다 헐 수가 없어.
이런 모암에 와서 왕래가, 벌써 벌써 모아서 있는 자태부텀 알아.
척- 모우더니 세상말은 한마디도 없구나.
다시, 뚝 끊어져버렸어. 세상 한담이니 세상 말이니 없어.
아니 60명이 모이 모으고 모도 60명 대중이면 70명 대중이지, 모였자 개인 사담 한마디 딱 끊어져 벼렸네.
이걸 절왕래, 모암에서 왕래 끊어진 도리여.
그 가운데에는 오직 화두 하나, 조사관祖師關 하나 지금 잉?
의단독로疑團獨露로 지금 나간단 말이여.
이게 이 이게 묵좌모암절왕래黙坐茅菴絶往來 도리여.
적적寂寂허고 요요寥寥해서 무일사無一事다.
적적寂寂허고 요요寥寥헌 가운데 세상 무슨 중생, 뭐 번뇌 무슨 아무것도 이자리는 없다.
번뇌 그 같은 것이 어디서 나서 나온 것인가 본래!
그 어디 있는 것인가?
세상에 참 참 진도 없는디, 참된 진 진 자체도 없는 것이어늘 거가서 무슨 망 자체가 있겠는가?
본래 없는거다 이말이여.
어디 진 자체가, ‘불구진不求眞이요 불사망不捨妄이지’
진眞이라고 구허는 것이 아니고 망妄이라고 버리는게 아니다 그말이여. 어디가 뭐 본래 있나?
뭐가 있어?
적적寂寂허고 요요寥寥해서 무일사無一事다.
‘한일도 없다’ 헌놈으 일이 하나가 있구나. 응!
적적허고 요요, 요요해서 한일도 없다는 놈의 소리가 막도, 막도 무사이호타. 일 없다고 이르지 않는게 차라리 낫겠다.
그 뭐 뭐 적적허고 요요허다. 한 일도 없다. 그것이 뭣이 있어?
그 자체속에 들어가서 흥! 자,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다’ 해 했지마는 흥! 노상路上에 낙매화落梅花니라.
왜 길 위에 매화가 떨어지나? 구주狗走 탓이다. 개 달아난 탓이다.
그대로 길 위에 매화가 턱 열려서 그대로 달려 있거늘 왜 거기에 우루루 달아나는 미친개란 놈이 있어 가지고 매화를 떨어뜨렸냐 그말이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도리가 역부여시亦復如是다.
적적허고 요요해서 한물, 한 물건도 없다는 속에 들어가서 뭐, 불불佛佛이 불상견不相見이니, 불불이 서로 보지 못했느니, 석가釋迦도 유미회猶未會니, 석가도 오히려 알들 못했느니, 천성千聖도 역불식亦不識이니, 일천성도 아지 못했느니, 삼세제불三世諸佛이 구괘벽상口掛壁上이라 입을 벽상에 걸었다.
그런놈의 별소리를 다해 봤던들 패궐불소敗闕不少다.
전부 패궐敗闕 그걸 녹히들 못해 그건 조사관祖師關이 아니면 타파할 수 없는 것이여.
(但看心佛自歸依,
다못 마음이 부처인 줄을 보아 스스로 귀의할 지니라. )
- 전강선사 법문 600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