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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진리를 찾는】、《自內發》

이 뭣고? 2019. 5. 22. 10:45

【안으로 진리를 찾는】

옛날 말을 빌리면, 군자는 밖으로는 검소하고 수수허지만 안으로는 참- 이 밝고 참되고 그러는 거고,
또 소인배는 안으로는 시커멓고 바르지를 못허면서 밖으로는 화려하게 꾸민다는 것입니다.

옷도 겉으로는 화려하게 잘 꾸며서 입고 속 옷은 시컴해서 냄새가 나는 옷을 입고 돌아댕이는 것과 같애서, 비록 겉으로는 수수허니 별로 번쩍거리지 않지마는 속옷은 깨끗하게 빨아입는다면 그러한 사람이 더 좋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간도 겉으로 화려하기 보다는 안으로 진솔하고 순수해야 그러한 사람이, 사람은 친구를 삼아도 십년 이십년 사귈수록 더욱 좋은 거고, 속은 시커멓고 보잘 것 없으면서 밖으로만 무슨 명예와 권리와 밖으로만 꾸며서 아주 훌륭한 척 허는 그러헌 친구는 세월이 지내가며는 새이가 벙그러워지고 사소한 일이나 잇끝(이익)으로 인해서 의리를 끊게 되고 그러는 것입니다.

우리 불법은 겉으로 꾸미기 보다는 안으로 진리를 찾는, 참 나를 찾는 그러헌 수행을 게을리 해서는 아니되는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복전암 3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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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誠이 내심內心으로부터 발發해야]


夫焉有所倚。
肫肫其仁、淵淵其淵、浩浩其天、
苟不固聰明聖知達天德者、其孰能知之!

[대문푼것]

엇지 의한바 ㅣ잇스리오.
쥰쥰肫肫한 그 인仁이며, 연연淵淵한 그 못이며, 호호浩浩한 그 하날이니라.
진실로 진짓 총聰하며 명明하며 셩聖하며 지知하야 텬뎍天德을 통달한쟈 ㅣ아니면 그 누 ㅣ능히 알리오.

[글뜻푼것]

이것은 다 그 공용功用이 자연自然하야 생각지 아니하고 힘 쓰지 아니함이니 엇지 믈物에 의착倚着한바 ㅣ잇셔셔 함이리오.
나 ㅣ지셩至誠의 공용功用으로 말미암어 지셩至誠의 심톄心體를 생각하니 그 경륜經綸함에 의착倚着한 곳이 업슴은 사랑하고 사랑함이 협흡浹洽하고 은恩혜의 뜻이 두루 흘너셔 쥰쥰肫肫히 간절하고 도탑고 지극함은 곳 셩인聖人마음의 인仁이오, 그 근본을 셰움에 의착倚着한곳이 업슴은 사사욕심이 사이함이 업셔셔 일만 리치가 잠기(沉)고 져져(涵)셔 연연淵淵히 고요하고 깁흠을 측량할수 업슴은 곳 셩인聖人마음의 연淵이오, 그 화化의 의착倚着한곳이 업슴을 앎은 마음이 조화造化를 통하야 통함이 다시 방方위가 업셔셔 호호浩浩히 광대廣大하야 측량할수 업슴은 곳 셩인聖人마음의 텬天이라, 지셩至誠의 덕德이 그 지극히 셩盛함인뎌.
지셩至誠의 도道 ㅣ이갓흐니 아난쟈는 그 오즉 셩인聖人인뎌 진실로 실샹 총聰하고 명明하고 셩聖하고 지知한 자품이 잇셔셔 인仁과 의義와 례禮와 지智의 텬덕天德을 달達한쟈 ㅣ아니면 마음이 지셩至誠의 마음이 아니오 밝음이 지셩至誠의 밝음이 아니니 그 일은바 경륜經綸과 립본立本과 지화육知化育을 또한 누 ㅣ능히 알리오.
셩인聖人이 텬됴天道의 극진히 이룸이 이에 이르러셔 쎠 더함이 업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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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焉有所倚!
지극한 정성情誠의 도道란 사람 저마다 자아의 내심內心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니, 그것이 어디 무슨 방법에 의지해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

肫肫其仁。
단지 정성情誠스럽고 간절懇切하며 인자仁慈하고 후덕厚德한 마음가짐을 일으킬 뿐이다.

淵淵其淵。
마치 샘물의 근원을 찾는 것처럼 깊이 깊이 정정靜定에 잠기어 참구
究한다.

浩浩其天。
동시에 흉금을 크게 가져서, 자기의 심경心境을 끝없이 넓고 크며(浩然無際) 텅 비어 적적한(太虛) 하늘과 같아지게 하여 시일이 경과하면서 공부가 깊어지면 필연적으로 성취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苟不固聰明聖知達天德者、其孰能知之!
만약 천성의 본디 그러한(固然) 천품의 총명성지聰明聖智의 대공덕이 없다면, 누가 또 지극한 정성의 도가 귀중함을 깊이 알 수 있겠는가!


- 중용강의 (남회근 지음, 송찬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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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옷을 입고 덧옷을 입다]


중용 33장.

詩曰衣錦常絅이라 하니 惡其文之著也라. 故로 君子之道는 闇然而日章하고 小人之道는 的然而日亡하나니 君子之道는 淡而不厭하며 簡而文하며 溫而理니 知遠之近하며 知風之自하며 知微之顯이면 可與入德矣리라.


[대문푼것]

시詩에 갈오대 비단을 입고 홋옷을 더 한다 하니 그 문채의 나타남을 미워함이라. 고로 군자君子의 도道난 암연闇然호대 날로 빗나고 쇼인小人의 도道난 뎍연的然호대 날로 망亡하나니, 군자君子의 도道난 담淡호대 실치 아니하며 간簡략호대 문文하며 온화溫和호대 다스리니 먼 것의 갓가운대로 함을 알며, 바람의 붓틈을알며,미微한것의 나타남을 알면 가히 더불어 덕에 들어가리라.

* 的然- 분명한 모양, 꼭 그러함.

[글뜻푼것]

자사子思 ㅣ지셩至聖과 지셩至誠의 공용功用이 그 지극함에 극진함을 말삼하시고 또 배호난쟈 ㅣ놉고 먼다 달니(馳)여 힘쎠셔 하학下學의 공功을 이즐가념려念慮 하신지라 고로 이글쟝에 다시 하학下學의 마음 셰우난 쳐음으로 부터 밀우워셔 그 극진함에 이르시니 국풍시國風詩에 잇셔 갈오대 비단을 입고 홋옷(絅)으로 쎠 더한다 하니 시詩의 뜻은 대개 비단의 문채가 밧게 드러남을 미워하야 그안에 거두고자 함이니 이것이 예젼 사람의 마음을 셰움에 구차苟且하지 아니함이 이와 갓흠이 잇스니 옛사람의 마음셰움을 보면 군자君子의 몸 위爲하난 마음을 가히 미루(推)어볼지라.
고로 군자君子의 도道는 오로지 몸 위함을 힘쓰고 사람의 앎을 구求하지 아니하나니, 외면外面은 암연闇然하야 빗이 업스나 가온대난 아름다운것이 싸이여셔 자연自然히 날로 빗나고 밝음에 향向하야 가리우지 못할것이오 만일 쇼인小人의 도道는 젼혀 사람이 앎을 힘쎠셔 뎍연的然히 밧갓에 보이나 가온대난 실샹이 업셔셔 날로 사러지고 업셔짐에 나가니 엇지 가히 군자로 더불어 말하리오.
그러나 일은바 암연闇然하야 날로 빗난다 함은 엇지 함인고.
군자君子의 도道난 그 일용日用의 말하고 행行함이 외면外面은 비록 평담平淡하나 그 가온대 맛(味)을 차지면 도리혀 스스로 실치 아니하고 외면外面은 비록 간박簡朴하고 질소質素하나 그 가온대난 도리혀 문채가 찬연燦然하야 가히 볼만 하고 그 일을 응應하고 믈物을 접接함에 외면外面은 비록 온연溫然하야 혼후渾厚하나 그 가온대난 도리혀 스스로 됴리條理가 잇스니 이것이 다 비단을 입고 홋옷을 더하야 몸을 위爲하난 마음이라.
그러나 또 긔미幾微를 아난학學이 잇스니 먼대 긔미幾微가 갓가운대 잇슴을 안다함은 멀니 집과 나라와 텬하天下의 다스리고 다스리지 못함에 잇슴이 갓가히 내 몸의 엇고 일허버림이 잇슴으로 말미암음이오, 바람(風)의 긔미幾微가 붓틈이 잇슴을 안다함은 풍화風化가 몸에 잇난쟈 ㅣ엇고 일허버림이 잇슴이 내 마음의 간사하고 바름이 잇슴에 말미암음이오, 은미隱微한쟈 ㅣ나타남에 긔미幾微함을 안다 함은 간사하고 바른것이 안에 잇난쟈 ㅣ심히 은미隱微하나 착하고 악한것의 가온대로 말미암아 박갓에 달하난쟈 ㅣ심히 나타나니 진실로 능히 이 셰사지를 알면 가히 쎠 그 몸 위하난근본을 맑(淸)게하고 그몸 위하난마음을 채울(充)지니 다불어 덕德에 들어감이 거의 그 가可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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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사람들이 비록 속에는 대단히 화려한 꽃무늬 비단 옷을 입었지만 여전히 무명천 겉옷을 하나 덧입고자 했는데, 그것은 무엇을 위해서였을까?
고대 전통사회의 기풍은 사람들이 자기를 뽐내고 재능을 스스로 자랑하는 것을 가장 싫어했기 때문에 그래서 외형상에서 여전히 특이한 점이 없이 평범해야 좋았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비록 어두워 드러나지 않지만 시종 그의 진정한 빛을 가리지 못하고 자연히 나날이 매우 분명하게 뚜렷해진다.
만약 소인의 행위풍격作風으로서 한 때의 마음에 들기快意만을 도모한다면, 확실히 빠른 시일 안에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특이한 점이 없이 평범하여서 사람들로 하여금 시종 싫어하지 않게 할 수 있다.
비록 간단하지만 문화적 깊이가 있다.
극히 온화하지만 매우 조리가 있다.
비록 지혜는 심오하고 까마득히 먼 일을 알 수 있지만 여전히 가장 얕고 가까우며 가장 평상한 일상생활 속에 스스로 처신한다.
온갖 위험이 모두 자기의 마음의 한 생각이 스스로 일어났기 때문임을 알고, 무릇 대수롭지 않은 미세한 동작이라고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대수롭지 않은 미세한 것이 바로 가장 크고 가장 드러나는 근원이기 때문에 그래서 대충 소홀히 하고 지나가서는 안된다.
만약 학문수양의 지견知見이 이런 중점들을 이해할 수 있다면 덕德의 문으로 들어갔다고 말할 수 있다.


- 중용강의 (남회근 지음 - 송찬문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