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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마음에서 그 뜻(意)을 얻어버리면】

이 뭣고? 2018. 11. 7. 18:48



【得其源也、機境上、 把得便用】


득지재심응재수得之在心應在手허고
설월풍화천지구雪月風花天地久로다. 나무아미타불.
조조계향오경제朝朝鷄向五更啼헌디
춘래처처산화수春來處處山花秀니라. 나무아미타불.


득지재심응재수得之在心應在手,
마음으로 얻고 손에 응應해.
무엇을 보거나 듣거나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거나, 어떠헌 경계를 당하되 그 경계에 집착함이 없이, 바로 그 경계에 따라가지 아니하고 마음에 응應해.
앉거나 서거나 일을 하거나 밥을 먹거나, 일체처 일체시에 손에 응應해.

설월풍화천지구雪月風花天地久.
겨울에는 눈이 내리고, 눈 내리는 달밤에 그 바람에 휘날리는 그 눈송이가 바로 그 꽃이여.
이러기를 하늘이 생긴,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됐어.
하늘 땅이 생긴지가 몇천년 몇만년인대, 겨울에 눈 내리고 눈 내리면 달이 밝아서 눈 내린 달밤에 휘날리는 눈은 바로 꽃송이처럼 아름다워.

조조계향오경제朝朝鷄向五更啼여.
아침마다 닭은 오경五更을, 오경이 되면은 닭이 울고,

춘래처처산화수春來處處山花秀다.
봄이 오면 곳곳이 산에 꽃이 향기롭다 그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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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境界를 당當해서 그 경계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바로 자기의 마음에서 그 뜻(意)을 얻어버리면, 얻지를 못하고 그 경계에 집착해 버리면, 그런 사람은 일용日用을 버릴랴고 자꾸 해 싼다 그말이여.
일용日用을 버려버리고 따로 생애生涯를 구해.
따로 어떠헌 공부를, 공부헐, 공부를 구한다 그말이여.
그 근원을 얻은 사람은 어떠냐 하면, 그 경계상에서 바로 그 경계를 쓰는 것이여.

공부헐 줄 모르는 사람은 항상 일용日用,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그것을 모다 시끄럽다고 생각하고, 복잡허다고 생각하고, 공부에 방해롭다고 생각하고 해 가지고, 눈으로 무엇을 안 볼랴고 하고, 귀로는 무슨 소리를 안 들을랴고 하고, 입으로는 무슨 말을 안헐랴고 그러고, 될 수 있으면은 경계를 피해.
시끄러운 경계를 피하고, 복잡한 경계를 피하고, 자꾸 조용한 것만 찾고. 그러면서 따로 공부헐, 공부가, 공부헐 장소를 찾고, 공부헐 시간을 찾고, 마음 속에 어떤 공부를 따로 구한다 그말이여.
뜻(意)을 그 마음에 얻어버린 사람은 경계를 버릴 것도 없고 시끄러운 것을 피할 것도 없고, 앉거나 서거나 눕거나 일을 하거나 밥을 먹거나, 바로 거기에서 그냥 경계를 막 잡어 쓰는 것이다 그말이여.

이렇게 공부를 바로 지어 가면, 두두頭頭가 정묘국淨妙國이요,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다 그냥 고대로 비로자나毗盧遮那 법신불法身佛의 화장찰해華藏刹海요, 물물物物이 상주진신常住眞身이요, 물건 물건마다 상주常住해 즉即한 진여법신眞如法身이다 그말이여.
모든 소리,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는 고대로 부처님의 설법이고, 눈으로 보는 일체 색상은 고대로 부처님 몸띵이여.
안이비설신의를 통해서 접촉하는 모든 것은 그대로 천진이요, 일체 차별이 없는 것이여.

그래서 바로 공부를 지어 가는 사람은 한 터럭 끄터리에 법왕法王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고, 한 띠끌에 앉아서 대법륜大法輪을 굴리는 것이다 그말이여.
대법륜은 입으로 설해서 굴리는 것이 아니라, 한 띠끌에 앉아서 삼천대천세계에 대설법大說法을 하는 것이요,
한 터럭 끄터리에서 화장찰해華藏刹海를 건설을 허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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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오온동경상四大五蘊同鏡像이요
공공무아역무인空空無我亦無人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무아무인성상주無我無人性常住하니
동지동천고도금同地同天古到今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사대오온동경상四大五蘊同鏡像이요)
사대오온四大五蘊,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와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이 오온五蘊은 마치 거울에 나타나는 영상映像과 같애.
거울 속에 비추는 그 영상映像을, 그것을 어찌 실상實相이라고 할 수가 있느냐. 어찌 그것을 있다고 할 수가 있나.

공공무아역무인空空無我亦無人이다.
공空하고 공空해서 나도 없고 또한 남도 없다.

무아무인성상주無我無人性常住하면,,
나도 없고 남도 없어서 그 성性이 항상 주住하면, 상주常住하면,

(동지동천고도금同地同天古到今이니라)
하늘땅과 더불어 예나 이제나 영원하다 이말이여.

- 송담선사 법문 세등 53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