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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공안公案】

이 뭣고? 2017. 11. 2. 18:55

【무서운 공안公案】


조실스님 법문 가운데에 우리가 이렇게 이만큼 몸띵이를 가지고 살고 있는데 금방 곧 머지 않해서 죽게 되고, 또 이 세계도 앞으로 십세증명이 되면은 모다 이 수재水災 화재火災 이런 겁재劫災가 일어나 가지고 온 세계가 찰라 간에 잿더미가 된다고 허는 말씀도 계셨습니다만은, 설사 이 몸띵이가 앞으로 사십년, 오십년을 더 살고 백세 까지를 산다고 허드라도 한 일초 일초가 계속해서 우리는 변해가고 죽어 가,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또 일초 뒤에 우리가 이 몸띵이가 죽게 될런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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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오늘 삼 주기를 맞이한 ㅇㅇ ㅇㅇㅇ영가에 자당慈堂님이 와서 그 간절懇切한 마음으로 눈에 그 눈물이 글썽허면서,

“ㅇㅇㅇ 가 어디로 갔을까요?”

그 어머니의 마음으로는, 젊은 학생으로서 세상을 버렸으니 어머니로서 할 수 있는 온갖 정성精誠을 다해서 천도재薦度齋를 지내고 불사佛事를 하고 했지만은,
과연 그 영가靈駕가 극락세계를 갔을까?
도솔천兜率天 내원궁內院宮 에를 갔을까?
천도薦度가 잘 됐을까?
이 자나 깨나 그 생각일 것이고, 특히 이렇게 기일忌日이 돌아왔을, 오면은 정말 ‘이 어디로 갔느냐?’ 이 간절懇切한 마음으로 물었을 때, 그 분은 -실례된 말입니다만은- 귀를 먹어서 귀가, 거의 이런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할 만큼 아주 이 청각聽覺을 잃은 상태입니다.

그러헌 분이 “ㅇㅇ 가 어디로 갔을 가요?” 하고 간절히 물어 왔을때에 ‘나는 무어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입을 벌려서 말을 헌다 하더라도 그분은 내 말을 한마디도 알아 듣지를 못합니다.
- 내가 육신통六神通이, 숙명통宿命通이 열려서 ‘지금 그 영가가 극락세계에 가고 있다, 가있다, 또는 도솔천 내원궁에 가있다, 또는 아직도 지금 위패가 만년 위패가 모셔져있으니까 아직도 지금 법당에 지금 있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에서 불의의 교통 사고로 죽었으니 아직도 미국에 있다.’-
내가 신통이 나지 아니했으니 내가 볼 수가 없고, 볼 수도 없는데 거짓말로 적당허니 말 헐수도 없는것이고, 무어라고 말 허기에는 그분은 귀를 먹어서 듣지를 못하고...

이 참!
출가, 이 육십六十이 되아 가지고 정말 대답하기 곤란한 무서운 공안公案을 오늘 나한테 물어서 참, 입이 벌어지지를 않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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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사 一大事】

이 문제는, 비단 ㅇㅇ 영가에 관한 문제 뿐만이 아니고, 여기 만년 위패에 모셔진 많은 수천 수만의 영가들의 문제도 역시 해당이 되는 것이고,
비단 이미 돌아가셔서 영가로 모신 분 만이 아니라 지금 이 법보전에 가뜩 앉어계신 사부대중 살아계신 여러분에게도 당장 해당이 되는 문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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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띵이가 과연,
‘내가 지금 어디에서 왔느냐?’

또 ‘한 평생 살다가 가게 되는데 어디로 가느냐?’

지금 온 것과 간 것은 놓아 두고,
‘현재 당장 내가 무엇이냐?’


우리는 이 일대사一大事!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비록 우리가 무슨 화두話頭를 가지고 정진을 허건,

‘대관절 이 내라는 것이 무엇이냐.’

이 문제는 우리의 목숨을 던질 곳이며,
우리의 몸과 신심과 분심을 여기에다 바칠곳이며, 세세생생에 이곳을 향해서 우리는 몸과 목숨을 바칠 곳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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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왕궁에 부귀를 버리시고 출가出家하신 것도 바로 이 일대사一大事를 위하는 것이며,
당신 일신一身의 일대사一大事의 문제라기보다는 모든 중생을 위해서, 모든 중생衆生의 일대사一大事를 위해서 부처님께서는 왕궁의 부귀를 버리시고 설산에 육년의 피나는 고행 정진으로써 우리에게 우리의 갈 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부처님 자신이야 진묵겁전에 다 견성성불해 마치셨는데, 그러헌 진리의 몸이신데 무슨 당신 분상에 생사가 있으리요 마는, 지수화풍 사대로 뭉쳐진 이 허망한 몸띵이를 자기인 줄 알고, 환상에 지내지 못하고 일장춘몽의 지내지 못한 인생살이를 오욕락, 영원성이 없는 오역락을 자기의 영원한 행복이 그속에 있는 줄 알고 끝없는 방황과 몸부림 속에 고해를 헤메고 있는 중생들을 위해서 정말 영원한 길이 있다고 허는 것을 우리 중생에게 가르켜주시기 위해서 진리의 세계에서 잠시 화현으로 이 사바세계에 출현허신 것 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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得之在心應在手
雪月風花天地久
朝朝鷄向五更啼
春來處處山花秀

득지제심응제수得之在心應在手요.
마음에 얻으면 제절로 다 손이다 응헌다 그말여 마음하나가 바로 잡아지면 비단 손 뿐이리요.
손과발 몸띵이 모든 것 사지 백체와 모든 것이 제절로다 따라오는 법이여.
마음하나가 탁 틀어져 버리면 백가지 행동이다 어긋 나는법입니다.

설월풍화천지구雪月風花天地久요.
눈달과 풍화가 이렇게 겨울이 되면 눈이 내리고 눈이 게이면 휘향창 그눈이 천지에 덮혔을 때 달이 밝으면 온세계가 은세계가 된느것이고, 또 눈이, 바람에 눈이 날리면은 하얀꽃이 수 만송이 꽃잎이 휘날리는거와 같은 겁니다. 겨울달 밤에 눈날리는 광경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입니다 . 비단겨울 뿐이겠습니까.
그렇게 내려오기를 천지가 오래 되었다.
몇 천년 몇 만년을 이렇게 춘하추동이 철이 바뀌면서 이렇게 천지가 운행해 내려가고 있는겁니다.

조조계향오경제朝朝鷄向五更啼요 아침마다 닭은 오경이 되면 우는데,

춘래처처산화수春來處處山花秀로구나.
봄이오면은 곳곳에 산에 아름다운 꽃이 피는구나.


우리가 부처님의 49년 설법, 역대 조사의 법문, 어떠헌 법문을 듣더라도 그 법문의 참 뜻이 무엇인가를 알아채려야 하는것입니다.
무슨 그 지식을 얻기 위해서 법문을 듣는것도 아니고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법문을 듣는것도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그 팔만 사천 법문을 설하셨지만 그것을 지식을 얻게허기 위해서, 제자들이나 중생들에게 지식으로써 받아들이게 허기 위해서 그많은 법문을 허신 것이 아닙니다.
그 법문을 통해서 바로 부처님의 설하신 참 뜻을 우리는 마음의 깨달라야 하는 것입니다.

-밤낮와서 들어봤자 뭐 들을 소리가 있느냐.
다 들어봤자 똑 같은 소리인데, 한번 들어버리면 그 만이지 뭐 집에서 따뜻한 방에서 간식이나 하고 낮잠이나 자고 허지 뭐하러 가봤자 들을 소리도 없는데 뭐하러 절에 법회때마다 오고 가고 귀찮하게 가느냐-
이러한 생각을 가져서는 부처님의 법문이, 불법이 목적이 무엇인가를 모르는 사람의 말일 것입니다.

한 마디도 설說할곳도 없는곳을 향해서 설하고, 한 구절도 들을 곳 없는 곳을 향해서 우리는 듣고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설한바가 있어서 설하셨다고허면 부처님의 뜻을 모르는 것이고 불법을 비방하는 소리가 되는것입니다.

우리는 일년에 한번정도 법회를 갖고 일년 내내 법회를 한번도 갖지 안해도, 여러분 가정에서 그저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해서 먹고 일이 있으면 일하고 그러는 가운데에서도 화두가 순일해서 성성적적허게 되아간다면 정말 절에 자주 오실 필요도 없을 것이고 절에서도 법회를 자주 안 열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부처님도 그렇게 49년 동안 그렇게 많은 법문도 설說하실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중생은 근기根機가 약해서 같은 말이라도 자주 들어야 하고 같은 얼굴이라도 자주봐야하고 그러므로서 우리의 정신을 가다듬고 해태懈怠로 부터서 우리를 건져내고 눈에 보이지 안은 채찍을 자주 맞게 하므로써 방심을 거두어서 정진精進허는데 나아갈수가 있는 것입니다.

금년 성도재를 맞이해서 앞으로 남은 한달 반 가까이 날짜를 지난반 보다도 훨씬 더 정신을 차리고 박차를 가해서 알뜰히 정진해 주실 것을 부탁을 하고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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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般若波羅蜜經] <非說所說分>

須菩提 汝勿謂 如來作是念 我當有所說法 莫作是念.

何以故 若人言 如來有所說法 卽爲謗佛 不能解我所說故.

須菩提 說法者 無法可說 是名說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