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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朴正字韻

이 뭣고? 2017. 9. 17. 08:38

【次朴正字韻

離嶽屏山一望中
相思只恨不相從
沉吟獨坐松亭下
日落西岑月出東(一)

높은 산 떠나오니 병풍같은 산이 한 그리움에 있고
서로를 생각하되 서로 따르지 못함을 한恨할 뿐이네.
읊조리며 소나무 정자 아래 홀로 앉았으니
해는 서산 마루에 지고 달은 동녘에 솟아오네.


杏壇求道見淵源
隨世浮沉德益尊
我亦三山遊歷罷
收衣洗鉢掩柴門(二)

행단杏壇에서 도를 구해 연원淵源을 보고나서
세상 따르며 부침浮沉하니 덕德이 더욱 높아지네.
나 역시 삼산유력三山遊歷을 마치고서
가사를 거두고 발우를 씻어 사립문을 닫네.


避冦移栖老此身
憂民憂國淚霑巾
何時一掃氛埃盡
獨立斜陽思古人

왜구 피해 옮겨 사는 늙은 이 몸이
백성 걱정 나라 걱정에 눈물로 수건을 적시네.
어느 때나 전란의 먼지 한 번 쓸어 다할까
비낀 볕(斜陽)에 홀로 서서 옛 사람을 생각하네.

- 부휴 浮休



*행단杏壇: 공자가 강학講學했던 곳.
[장자] <어부>의 "공자가 치유의 숲속에서 노닐며, 행단杏壇 위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나니, 제자들은 글을 읽고 공자는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불렀다"라는 말에서 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