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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病爲師 병으로써서 스승을 삼아라】

이 뭣고? 2017. 9. 10. 21:46

【以病爲師 병으로써서 스승을 삼아라】

그러기에 내가 늘 말... 부탁이 그것이여.

《여지없이 발심發心을해야사 신심信心이 거그서 일어나고, 분심憤心이 거그서 일어나고, 거기에서 의단疑團이 일어나제, 발심을 못 허면 소용없느니라 그말이여.》

발심 못허고 괜히 들어와 가지고, 넘 참선허니깐 참선 좀 해 본다고, 며칠 허다가 “에! 그녀러 것!안 된다”고,
망상이나 퍼 일어나고 잠 오고 허니까, 집어 내던져 버리고 그만... 응 그만이여.
그래 가지고는 청정헌 대중에 같이 규칙을 좀 지키고 잘 맹렬히 허들 못혀. 자연히 그만 그, 발심이 안 되아 놓으니까, 생사의 무상헌 마음이.
죽고 사는 이 생사심! 그 생사!
인생이라는 건 이 몸 얻어 와 가지고 곧 이 몸뚱이 내버릴 그 생사심!
받아와 가지고 내버릴걸 생각하니 세상에 이렇게 무상헌, 갈 바도 모르고 올 바도 모르고, 눈 감으면 죽었다,그만 뚝 떨어진 곳이 무서운, 그놈의 감옥은 참말로 무서운 감옥이다.
그 지옥 감옥이란 게 어떠헌가? 이깥은 뭐, 뭐 우리 이
몸뚱이 가지고 죄 지어서 가는 감옥 같을까니?
그 감옥은 참 기맥히다!
몸뚱이도 없는 없는 업신業身, 죄몸뚱이가 들어 가지마는, 나올 수 없다. 도저히 못 나오는 놈의 감옥!
온 곳도 컴컴헌, 어느 세상에서, 무슨 감옥에서 겨우 나와 가지고 이 몸 하나 얻어 가지고는 또 이 오탁五濁, 사바세계 오탁악세五濁惡世는 감옥 아닌가? 이 감옥에 들어와 가지고 또 인자 전근轉勤, 그 전근 가는 것 아닌가?
이 감옥 내버리고는 인자 또 무간지옥으로 떨어지는 놈의 감옥은,

변시신후지감옥마便是身後之監獄麼?
이 몸뚱이 내버린 뒤에 감옥을 아느냐?
백 배나 더 무서운 놈의 감옥이 있다 그말이여.
요 몸뚱이 하나 얻어 가지고는 사대색상四大色相, 색신色身 몸띵이, 이놈을 하나 추켜 들어, 이놈 하나 얻어 가지고는, 이놈의 사바세계에서 맨 사는 전체가, 우리도 뭐 고통이지, 뭐 고통 빼놓으면 뭐 있나? 맨 고통뿐이지.
아주 요까짓 몸뚱이 하나 얻었으니, “고통 없다...” 없는가? 이것도 감옥이여. 뒷 감옥, 참! 무섭다.

포구발심怖懼發心을 혀! 두려운... 응? 포구발심怖懼發心.
무서... 두렵다. 무섭다 그말여. 이몸 내버린 뒤에 그 무서운 감옥으로 쳐백힐 걸 생각해봐라. 무섭다 그말이여.
그래, 포구발심을 제일 쳤어.
발심發心만 해버리며는, 설사 이 몸이 죽게 되아도 화두를 안 헐 수가 없어!

사, 사부득활死不得活이다.
죽어 가지고 살지 못헐까 두려워하지 말아라.
활부득사活不得死니라.
살아가지고 죽지 못헐까 근심해라.
고인古人의 말씀에 이런 말씀이 있어.
한번 죽을 고비에 들어 가야 되느니라. 설사 공부허다가 그런 피가 좀 나와서 몸뚱이에 피 한 방울 없다고, 목숨 붙어 있는 동안에는 해야지, 안 해 될 것이냔 말이여. 참으로 해야한다!

《병이 나고 더 죽을 지경이 있다 하드래도 더, 이병위사以病爲師를 해라. 병病으로써서 스승을 삼어라.
병 있다고 내던지고 말면 어찌 될 것이냐.
참말로 꺼꾸러지는 곳인디.
거그서 맹렬헌 마음을 가져라. 맹렬헌 마음이다마는, 분심도 거그서 가져. 거그서 의심은 절로 일어난다.
내가 나를 몰랐으니, 내가 내 면목을 몰랐으니 알 수 없는 그놈이, 내나 해야 조사관祖師關이여.》

《조사관祖師關, 꽉 맥혀 알 수 없는게, 판대기 이빨에 털났다는 놈이 고놈이, 바로 탁 깨달으며는 불조佛祖의 패궐처敗闕處, 부처님의 얼굴을 바로 잡아 내는 것이고, 조사의祖師意, 조주스님의 면목을 바로 깨달라 아는 것이고, 내 면목面目은 그대로 나오는 것이여.
내 본래면목本來面目은 거그서 출현出現헌다 그말이여.》

- 전강선사 법문 14번(일대기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