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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納子十偈 납자십게

이 뭣고? 2017. 8. 29. 20:16

【衲子十偈 납자십게


1). 무상無常

一片殘月照寒林
數莖白骨依蓬蒿
昔日風流今何在
空使犁泥苦轉深

한조각 남은 달이 차가운 숲을 비추는데
흩어진 뼈마디 쑥 덤불에 뒹구네.
지난 날의 풍류는 지금 어디에 있나.
부질없이 진흙만 갈아 고통만 더욱 깊게 하였구나.


2). 안빈安貧

破衲蒙頭兀然坐
富貴榮譽雲外夢
甁甕雖無一粒米
萬古光明照大千

떨어진 누더기에 머리를 깎고 올연히 앉았으니
부귀와 영예는 구름 밖의 꿈이로다.
쌀독에는 비록 한 알갱이 쌀도 없지만
만고의 광명이 대천세계를 비추는구나.


3). 정근精勤

運水搬柴古家風
種田摶飯眞活計
夜半引錐猶自愧
喟然不覺淚霑襟

물 긷고 땔나무 옮기는 것은 옛 가풍이요
씨 뿌리고 밥 짓는 것은 참 살림살이로다.
밤중에 송곳으로 경책하다 오히려 스스로 부끄러워
탄식하며 흘린 눈물이 옷깃을 다 적신것을 모랐더라.


4). 정절貞節

喪身滅道色爲最
千纏萬縛入鑊湯
寧近毒蛇須遠離
一念錯兮塵沙苦

몸을 잃고 도를 없애는 건 색이 가장 으뜸이니라.
천번 얽고 만번 얽히어 끓는 가마솥에 들어가니.
차라리 독사를 가까이 할지언정  색을 멀리 하라.
한번 생각 잘못하면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이 따르리라.


5). 인과因果

種豆生豆影隨形
三時業果汝鏡照
自作自受無回避
那得怨天更尤人

콩 심으면 콩 나고 그림자는 모양을 따르니
삼세 업의 과보가 그대 거울에 비추이네.
스스로 지어 스스로 받으니 돌아서 피함이 없는데
어찌 하늘을 원망하고 다시 남을 원망하랴.


6). 신독愼獨

莫道暗室無人見
神目如電毫不漏
盡意虔誠極護衛
勃然怒罵掃脚跡

어두운 방에 보는 사람 없다 말하지 말라.
신들의 눈은 번갯불 같아 털끝만치도 놓치지 않느니라.
경건한 정성으로 뜻을 다하여 극진히 호위하다가도
발끈 화를 내 꾸짖고는 자취를 감춰 버리느니라.


7). 하심下心

法界盡是毘盧師
誰道賢愚貴與賤
愛敬老幼皆如佛
常常嚴飾寂光殿

법계가 모두 이 비로자나 부처님의 스승이시니
누가 어질고 어리석으며 누가 귀하고 누가 천한가.
노인은 공경하고 어린이는 사랑하기를 모두 부처님과 같이 한다면
언제나 비로자나 부처님 계시는 적광전寂光殿을 꾸미게 되는 것이니라.


8). 성기省己

欲覓我是不得時
便得四海大安然
唯見自非常悔謝
刀杖毁辱恩難酬

나를 찾고자 하되 얻지를 못하는 이 때
문득 사해四海가 크게 편안해 지리라.
오직 스스로의 잘못만 보아 항상 참회 사과하라.
칼과 몽둥이로 헐뜯고 욕한다 하더라도 그 은혜 갚기가 어려우니라.


 9). 이타利他

嗟嗟浮世極癡人
種荊裁棘望仙桃
利己害人卽自決
爲他損身眞活路

슬프다! 뜬 세상에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여.
가시나무 심어 마른 가시에서 신선의 복숭아가 열리길
바라는구나.
자기에겐 이익되고 남에겐 해가 됨은 곧 스스로를 죽이는 일이니
남을 위하고 자신이 손해 보는 것이 진실로 살길이니라.


10). 회두回頭

貪着夢中一粒米
失脚金臺萬劫糧
無常刹那實難測
胡不猛省急回頭

꿈 속에 한 톨의 쌀을 탐착하다가
금선대金仙臺에 만겁萬劫 동안 먹을 양식을 잃어버리는구나.
무상無常함이 잠깐이라, 실로 헤아리기 어려운데
어찌 맹렬히 반성하여 급히 마음 머리를 돌이키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