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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자】

이 뭣고? 2017. 7. 10. 14:50

【金剛山彌勒峰偶吟

誰知一衲千瘡裏
三足金烏半夜飛


【戲贈白衣僧

君今隻手一掃除
鳳凰城頭朝日紅

- 청허.


뉘 알리오.
누더기 한 벌 입고 천번 가난하고 만번 간고(艱苦)한 천창(千瘡) 속에
세발 달린 금까마귀가 밤중에 날으는 것을.

네가 그러한 도리를 바로 보고 바로 가졌다마는 한손으로 쓸어버려라
봉황성 머리에는 아침해가 붉으리라.

- 전강선사 법문 521번.



"뉘 알랴!
누더기 한 벌 입고 천번 가난하고 만번 간고(艱苦)한 천창(千瘡) 속에
세발 달린 금까마귀 밤중을 사무쳐 날으는 것을."

[뉘 알랴.
누더기에 밝은 해가 숨은 줄을!]
- 선가귀감 역주.

善男子善女人 受持讀誦此經 若爲人輕賤 是人先世罪業 應墮惡道 以今世人 輕賤故 先世罪業 即爲消滅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금강경

[심사정 - 산승보납도]

———————
年三十, 中禪科, 兼判禪敎兩宗事, 一日歎曰,
“ 吾出家本志, 豈在於此乎?” 去入金剛山. 
獨居彌勒峯下, 見山月昇空, 天地晃然, 怡然自得.
作投機詩, 有三足金烏半夜飛之句.

30세(1552) 때 선과(禪科)에 합격하여 선교(禪敎) 양종(兩宗)의 판사(判事)를 겸하다가 하루는,
“내가 출가한 본래 뜻이 어찌 이런 것들에 있겠는가!”
라고 탄식하며 금강산으로 들어갔다.
홀로 미륵봉 밑에서 지내다가, 산에 걸쳐 있던 달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모습을 보고 천지가 모두 빛나는 듯 기쁨 속에서 스스로 체득하였다.
그 기틀에 부합하는 시를 지어 ‘삼족금오(三足金烏)가 한밤에 날아가는구나!’라는 구절의 시를 남겼다.

坐斷諸人不斷頂, 許多生滅竟安歸.
飛塵鎻隙安禪久, 碧草連階出院稀.
天地豈能籠大用. 鬼神無處覔玄機.
誰知一衲千瘡裏 三足金烏半夜飛.

- 『淸虛集』권1 韓7 「金剛山彌勒峰偶吟」

모든 사람들 꼭대기에서 끊지 못하는 것 앉아서 끊으니,
허다한 생멸이 결국 어디로 돌아가는가.
날리는 먼지 자물쇠 구멍 막도록 오래도록 참구했고,
푸른 풀이 계단에 이어지도록 선원을 나가지 않았다.
하늘과 땅이 어찌 大用을 감출 수 있으며,
귀신이 현묘한 기틀을 찾을 곳 조차 없어라.
누가 알리오, 한 누더기 천번 누빈 속에,
발 셋 달린 금까마귀 한밤중을 날으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