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환몽을 깨는 법】 [휴휴암주좌선문 一]

이 뭣고? 2022. 12. 4. 08:29

참선(參禪)은 앉어서만 허는 것이 아니고, 행주좌와(行住坐臥)에 어느... 언제 어데서 무엇을 허던지 간에 참선은 되아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앉어서만 하는 게 아니라 해서 그러면 서서 종일 일을 하고 종일 말을 하고 종일 서성거려도 상관이 없느냐 하면, 앉은 디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마는 또한 좌(坐)를 여의어서도 안 된다 이것입니다. 참으로 이 ‘앉어서만 허는 것이 아니라’ 또 ‘좌를 여의어서도 안 된다’고 허는 참뜻을 안다면, 종일 앉어서 헌다해도 상관이 없는 일이요 종일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간에 언제 어데서 무엇을 헌다 허더라도 정진은 여일(如一)허게 될 수 밲에는 없는 것입니다.

지끔 「좌(坐)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또한 좌를 여의어서도 안 된다」 헌 이 뜻을 잘못 이해한 사람은, ‘좌(坐)에 있지 않다’ 그 말에만 잘못 집착(執著)을 허면 공연히 서서 정진은 진짜 속으로는 되지도 아니 허면서 공연히 미친 사람처럼 나부대고 설쳐대고... 설쳐대는 데에 가까웁게 될 것이고, 또 ‘좌(坐)를 여의지 않는다’ 헌 그 말에만 집착(執著)을 헌다면 너무 앉은뱅이처럼 앉어서만 허는 것만이 공부라고 해서 좌(坐)에 국집(局執) 허는 그러헌 잘못된 정진에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좌(坐)에 국집허지 아니 헌다’ 해가지고 공연히 설쳐대서도 아니 될 것이고, 또 ‘좌(坐)를 여의지 아니 헌다’ 해가지고 너무 좌에만 국집 헌 것도 그것도 옳은 정진이 아닐 것이다. 이 두 가지 뜻, ‘좌에 국집 허지도 아니하고, 또한 좌를 여의지도 아니 헌다’고 허는 이 두 가지 뜻을 참으로 올바르게 인식을 헌다면, 행주좌와 사위의(四威儀)가 다 좌(坐) 아님이 없을 것이고, 이 도리를, 이 두 가지 뜻을 잘 이해를 못 헌다면, 비록 좌(坐)를 여의지 아니 헌다해도 참다웁게 좌를, 좌선(坐禪)을 못헌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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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리명명유육취(夢裏明明有六趣)헌디
각후공공무대천(覺後空空無大千)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몽리명명유육취(夢裏明明有六趣)허니,
꿈을 꾸고 있을 때에는 분명하게 육도(六道)가 있더니, 천당(天堂)도 있고 지옥(地獄)도 있고 축생(畜生)도 있고 아귀(餓鬼)도 있고,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고,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고, 분명히 그 꿈속에서는 그러헌 육도... 육도가 있더니,


각후(覺後)에는 공공무대천(空空無大千)이로구나.
깬 뒤에는 비고 비어서 대천세계(大千世界)가 없어져부렀다 그 말이여.

꿈속에 돈 뭉팅이를 줏었다. ‘아! 이런 돈 보배 뭉팅이를 줏었다. 이러헌 좋은 보배를 평생에 갖고 싶었는데 어떻게 이것을 내가 얻었던가!’ 그렇게 기쁘고 흐뭇허고 어쩔 줄을 모르다가, 꿈을 딱 깨고 보니까 줏었... 그... 그렇게 좋... 좋아하고 만지작거렸던 그 보물이 간곳이 없더라.

꿈속에 그 독사(毒蛇)란 놈이 물랴고 쫓아와서 그 진땀을 흘리고 두려움, 공포에 떨었었는데 탁! 눈을 뜨고 보니까 그 혀를 널름거리고 달라들었던 독사가 간 곳이 없더라. 천당과 지옥도 중생(衆生)의 환몽(幻夢), 환상의... 환각에 꿈을 꾸고 있을 때에 천당이 있었고 지옥이 있었고 축생이 있었고... 있었지만, 중생의 그 환몽을 깨버린다면 천당도 간 곳이 없고 지옥도 간 곳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출세(出世) 허셔 가지고 왕궁에 부귀를 버리시고 설산(雪山)에 들어가서 육년(6년)의 그 피나는 고행(苦行)을 허셔서 마침내 납월팔일(12월 8일) 동천(東天)에 뜬 샛별을 보시고 확철대오를 허셨는데, 확철대오를 허셔 가지고 사십구 년(49년) 동안 팔만사천(八萬四千)의 법문(法門)을 설(說)하셨는데, 「깨달르신 것이 무엇을 깨달렀냐? 환몽을 깨신 것이고, 설하신 것이 무엇을 설하셨냐 허면, 그 ‘환몽(幻夢)을 깨는 방법(方法)’을 설하신 것이여.」

처음에는 바로 그 환몽을 깨는 법을 설하셨지만 중생의 근기(根機)가 하열(下劣)해서 아무도 알아듣지를 못하니까, 알아듣기 쉬운, 행하기 쉬운 방편(方便)을 설하시다가, 마지막에 가서 바로 이 깨는 법을 여지없이 설하셨다 그 말이여. .....


그 활구참선법이라는 게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여.

“어떤 것이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입니까?”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치에 털이 났느니라.”

“개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허고 묻는데, 조주(趙州)스님이 대답허기를, “무(無)”했습니다.
‘어째서 조주는 무(無)라고 했는고?’

‘이 몸띵이 끌고 다니는 놈, 이놈이 무엇인고?’
‘이 무엇고?’

  • 송담선사 법문 178번.



【休休庵主坐禪文】
휴후암주좌선문
부좌선자夫坐禪者는 수달호지선須達乎至善하야 당자성성當自惺惺이니, 절단사상截斷思想하고 불락혼침不落昏沈이 위지좌謂之坐이오, 재욕무욕在欲無欲하며 거진리진居塵離塵을 위지선謂之禪이오,

좌선坐禪이라 함은 모름지기 지극至極히 옳


은 곳을 통달通達하여 반드시 삷삷이(성성하게) 할 것이니, 사상思想을 끊어버리고 혼침昏沈에 떨어지지 아니할새 좌坐이요, 욕欲에 있으되 욕欲이 없으며 진塵에 있으되 진塵을 여읠새 선禪이요,

外로도 불방입不放入하며 내內로도 불방출不放出이 위지좌謂之坐이오, 무착무의無着無依하야 싱광현전常光現前이 위지선謂之禪


이오,

밖으로도 놓아 들이지 아니하며, 안으로도 놓아 내지 아니할새 좌坐이요, 주착住着 없으며 붙은 데 없어 상례로(늘) 광명光明이 앞에 나타날새 선禪이요,

외감外撼하야도 부동不動하며 중적中寂하야 불요不揺가 위지좌謂之坐이오, 회광반조迴光返照하야 철법근원徹法根源을 위지선謂之禪

이오,

밖으로서 흔들어도 움직이지 아니하며, 가운데 고요하여 흔들리지 아니할새 좌坐이요, 광光을 돌이켜 돌아비추어 법法의 근원根源을 알새 선禪이요, 불위역순不爲逆順에 뇌惱하며 불위성색不爲聲色에 전轉을 위지좌謂之坐이오, 촉유즉유일월觸幽則明愈日月하고 화물즉化物則

역승건곤力勝乾坤을 위지선謂之禪이오,

역逆한 경계境界와 순順한 경계境界의 뇌란惱亂을 입지 아니하며 성聲과 색色의 옮김을 입지 아니함을 좌坐이요, 어두운 데 비추이면 밝음이 일월日月보다 더하고 물物을 교화敎化할진댄 힘이 건곤乾坤보다 늘음(나음)을 선禪이오,

어유차별경於有差別境에서 입무차入無差

별정別定이 위지좌謂之坐이오, 어무차별법於無差別法에서 시유차별지示有差別智가 위지선謂之禪이라.

차별差別 있는 경境에서 차별差別 없는 정定에 들새 좌坐이요, 차별差別 없는 법法에서 차별差別 있는 지智를 뵈일새 선禪이라.

합이언지合而言之컨댄 치연작용熾然作用


호되 정체여여正體如如하야 종횡縱橫이 득묘得妙하야 사사事事에 무애無碍을 위지좌선謂之坐禪이니라. 모아서 이르건댄 치연熾然히 작용하되 정체正體가 여여如如하여 종縱으로나 횡橫으로나 함에 묘妙를 득得하여 일일에 걸림이 없을새 좌선坐禪이라 하나니라. [치연熾然은 가장 성盛한 것이라. 종횡縱橫은 곧으며 빗긴 것이라.]

략언略言은 여시如是커니와 상거詳舉할진댄 비지묵非紙墨으로 능궁能窮이니라. 잠깐(간략히) 이르는 것은 이러하거니와 자세字細히 이를진댄 종이와 먹으로 능能히 다 이르지 못하리라.

나가대정那伽大定은 무정무동無靜無動하며 진여묘체眞如妙體는 불멸불생不滅不生하야

나가대정那伽大定은 적정寂靜도 없으며 어지러움도 없으며 진여묘체眞如妙體는 멸滅도 없으며 생生도 없어 [나가那伽는 용龍이라.]

시지불견視之不見하며 청지불문聽之不聞하며 공이불공空而不空이며 유이비유有而非有이라.

보되 보지 못하며 듣되 듣지 못하며 공空

하되 공空이 아니며 유有이로되 유有가 아니라.

대포무외大包無外하고 세입무내細入無內하니 신통神通과 지혜智慧와 광명光明과 수량壽量과 대기大機와 대용大用이 무진무궁無盡無窮하니,

크기로는 밖이 없이 애워싸고 적음으로는 안이 없이 드니, 신통神通과 지혜智慧와 광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