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鼻尖兒, 코끝에 두고서]

이 뭣고? 2022. 3. 11. 22:40

但日用費力處臭要做. 此箇門中不容費力. 老漢常爲人說此話. “得力處乃是省力處, 省力處乃是得力處.” 若起一念希望心求悟入處, 大似 人在自家堂屋裏坐却問他人覓住處無異. 但把生死兩字, 貼左鼻尖兒 上, 不要忘了, 時時提撕話頭. 提來提去, 生處自熟 熟處自生矣.

다만 평소에 힘을 소모하는 것을 일삼으려 하지 마십시오. 이 문중 (門中) 에는 힘 소모하는 것을 용납치 않습니다. 노승은 늘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힘을 얻은 곳이 바로 힘을 던 곳이요, 힘을 던 곳이 바로 힘을 얻는 곳이다.”

만약 한 생각 바라는 마음을 일으켜서 깨달아 들어갈 곳을 찾아 구한다면, 대저 흡사 사람이 자기 집 속에 앉아서 도리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머물 곳을 찾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만 생사(生死) 두 글자를 잡아 코끝 언저리 위에 붙혀두고 잊어버리지 말고, 순간순간 화두(話頭)를 거각(舉覺)하십시오. 화두를 들어 오고 들어 감에 “설은 곳은 저절로 익어지고 익은 곳은 저절로 설어질 것입니다.”


- [大慧語錄] 二十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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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來姿韻愛風流
幾笑時人向外求
萬別千差無覓處
得來元在鼻尖頭

종래(從來)로 멋진 운치(姿韻)의 풍류를 사랑했더니,
얼마나 시인(時人)이 밖을 향해 구하던 것을 웃었으리오.
만별(萬別)과 천차(千差)로 찾을 곳이 없더니
얻어 오매 원래로 코끝(鼻尖頭)에 있네.


- [五燈會元] 二十, 莫將居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