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住와 부주不住]
「道絕浮言。至妙難論。出生死而無別路。登涅槃而唯一門。」
도道는 뜬 말이 끊어졌고, 지극한 묘妙는 논하기가 어렵다. 생사를 벗어남에 별다른 길이 없으니, 열반涅槃에 오르는 것이 오직 이 하나의 문이다.
—————
【華嚴經云。一切無礙人。一道出生死。首楞嚴經云。十方薄伽梵。一路涅槃門。
<화엄경>에 이르기를, ‘일체에 걸림이 없는 사람[無礙人]은 하나의 길로 생사生死를 벗어난다.’ 하였고, <수능엄경>에 이르기를, ‘시방十方 바가범薄伽梵의 한 길이 열반문涅槃門이다.’ 하였다.
此二教。唯宗一心法而求出離。是以既了一心而出。
이 두 가르침은, 오직 한 마음법[一心法]을 종宗으로 해서 벗어나기를 구하는 것이니, 이는 이미 한 마음을 요달了達함으로써 벗어나는 것이다.
亦不住生死涅槃。
또한 생사生死와 열반涅槃에 머무르지 않나니,
謂大悲故。常處生死。謂大智故。常處涅槃。是俱住義。
이른바 ‘대비大悲한(크게 자비로운) 까닭으로 언제나 생사處生死에 처處하며, 이른바 대지大智한(크게 지혜로운) 까닭으로 항상 열반涅槃에 처處한다. 이것은 ‘함께 머무른다’는 뜻이요,
二大悲故不住涅槃。大智故不住生死。即二俱不住。
둘째로, 대비大悲한 까닭으로 열반涅槃에 머무르지 않으며, 대지大智한 까닭으로 생사生死에 머무르지 않나니, 곧 ‘둘에 함께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 [주심부註心賦] 영명지각선사.
———
* 觀緣起,而不住涅槃;了性空,而不住生死。
연기緣起를 관觀하여 열반涅槃에 머무르지 않으며,
성공性空을 깨달아 생사生死에 머무르지 않는다.
- [만선동귀집]
이로 인해 ‘주住와 부주不住’에 머무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