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화두하는 사람이, 다시 무슨 공덕을 따로 짓느냐?]

이 뭣고? 2022. 2. 4. 22:01

[맛 소금, 空]

『邪見人破諸法令空,觀空人知諸法真空,不破不壞。
사견인邪見人(견해가 삿된 사람)은 모든 법法을 파破해서 공空하게 하려 하거니와,
관공인觀空人(공空을 관觀하는 사람은) 모든 법法이 진실眞實로 공空임을 알아서 파破하지도 허물지도 않나니,

譬如田舍人,初不識鹽,見貴人鹽著種種肉菜中而食。問言:「何以故爾?」語言:「此鹽能令諸物味美故。」
비유컨대, 어떤 시골 사람이 처음에 소금을 알지 못하다가, 어느 귀인貴人이 갖가지 고기와 나물에 소금을 쳐서 먹는 것을 보고는 묻되, “왜 그렇게 하는가?” 하니, 답하되, “이 소금이 능히 모든 음식의 맛을 좋게 하는 까닭이다.” 하였다.

此人便念:「此鹽能令諸物美,自味必多。」便空抄鹽,滿口食之,醎苦傷口。而問言:
이 사람은 문득 생각하기를, ‘이 소금이 능히 모든 음식을 맛있게 한다 하니, 스스로의 맛(소금 그 자체의 맛)은 반드시 더욱 좋으리라.’ 하고서 곧 소금을 떠서 입에 한 입 가득히 먹고는 짜고 쓴 맛으로 입을 상하고서야 말하길,

「汝何以言鹽能作美?」 貴人語言:「癡人!比當籌量多少,和之令美。云何純食鹽?」
“그대는 어째서 소금이 능히 맛을 낸다고 (거짓말을)하였느냐?” 하니 귀인이 말하기를, “어리석은 사람아! 마땅히 그 음식에 따라서 많고 적음을 헤아려 그것에 조화롭게 하여 맛을 낼 것이어늘, 어찌하여 순전히 소금만 먹었느냐?” 하였다.

無智人聞空解脫門,不行諸功德但欲得空,是為邪見,斷諸善根。』
무지인無智人(지혜가 없는 사람)도 ‘공空 해탈문解脫門’을 듣고서는 애써 공덕功德은 짓지 않으면서 다만 공空만을 얻으려 한다면 이것을 ‘어리석은 사견邪見’이라 하며, 또한 ‘모든 선근善根을 단절하는 행위’라 하는 것이다. 고 하였다.

- [만선동귀집] 영명지각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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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云:『菩薩不盡有為,不住無為。』
경(經)에 이르기를,
「보살(菩薩)은 유위(有爲)를 다하지도 않고 또한 무위(無爲)에도 머물지 않는다.」 하였고,

肇法師云:『有為雖偽,捨之則大業不成;無為雖實,住之則慧心不朗。』
조법사(肇法師)는 이르기를,
「유위(有爲)가 비록 거짓이긴 하지만 그것을 버린다면 대업(大業)을 이루지 못하고, 무위(無爲)가 비록 실(實)하지만 그것에 머문다면 혜심(慧心)이 어두워지는 것이다.」 고 하였으며,

《華嚴經》云:『解如來身,非如虛空,一切功德,無量妙法,所圓滿故。』
<화엄경(華嚴經)>에서는,
「여래(如來)의 몸은 허공(虛空)과 같지 않은 줄 알 것이니, 일체공덕(一切功德)과 무량묘법(無量妙法)이 원만(圓滿)하신 까닭이다.」 하였고,

《大集經》云:『捨離大慈而觀無生,是為魔業;厭離有為功德,是為魔業。』」
<대집경(大集經)>에서는,
「대자비심(大慈悲心)을 버리고 여읜 채 무생(無生)을 관(觀)한다면 이것은 마(魔)의 업(業)이요, 유위(有爲)의 공덕도 싫어하고 멀리 여읜다면 이것이 곧 마(魔)의 업(業)이다.」 하였다.

- [만선동귀집] 영명지각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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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不住三有 悲不入涅槃

지혜智慧를 구족했으므로 삼계에 떨어지지 않고,
자비慈悲를 구족했으므로 열반에 들어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