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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復是何物, 다시 이 무슨 물건고?]

이 뭣고? 2021. 8. 20. 20:27

시경석십삼세동자(示慶奭十三歲童子)
13세 동자인 경석에게 보인다.


這個圓相, 聖與凡夫一體無異, 而馳驟汨乱於六處. 迷昧其淨光圓理者 凡夫也, 能聚會精神唯精一, 不馳乱者聖人也.

이낱 원상은 성현과 범부가 한 몸이요 다를 것이 없는데도 어지럽게 치닫고 골몰하여 저 육처(六處)에서 어지럽다. 그 조촐한 광명(光明)의 둥근 이치를 미매(迷昧)한 이는 범부(凡夫)요, 능히 정신을 모아 다만 정미(精微)롭고 순일(純一)해서 치달아 어지럽지 않는 이는 성인(聖人)이로다.

此圓理是, 萬化之機關也, 返照照之至於功極, 聖賢閫奧排闥而入. 淨其心靜其心第一妙方, 一切時處究之能如終如一, 自然成功.

이 둥근 이치는 만물조화의 기관(機關)이니, 돌이켜 비추어서(返照) 그 비추는 공(功)이 극(極)에 다달으면 성현들의 깊은 문 빛장을 밀고서 들어가리라. 그 마음 맑고(淨) 그 마음 고요함(靜)이 제일의 묘방(妙方)이니,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참구(參究)함이 능히 마지막인 것처럼(如終) 여일(如一)하게 해나갈 수만 있다면 자연적으로 성공하리라.

參禪湏透祖師關, 妙悟要窮心路絶. 聰明不能敵業力, 乾慧豈能免生死. 故欲免輪廻, 專習定力. 平居牽隨財色皆緣未得定力, 臨終昏迷心性皆因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의 관문을 뚫어야 하고[參禪湏透祖師關] 묘한 깨달음은 마음길이 끊어져 다함을 요하느니라 [妙悟要窮心路絶]. 총명(聰明)으로는 능히 업력(業力)을 대적하지 못하고, 마른 지혜(乾慧)로 어찌 능히 생사(生死)를 면하랴. 그런 까닭에 생사윤회(生死輪廻)를 면(免)하고자 하면 오로지 선정(禪定)의 힘을 익혀야 하느니라. 평소 재물과 여색을 따라 끌려다님은 다 선정력을 얻지 못해서 그러니, 임종(臨終)할 때에 심성(心性)이 혼미(昏迷)함은 다 이로 말미암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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鼻齅香:코는 냄새를 맡는다.
舌知味:혀는 맛을 안다.
身覺觸:몸은 촉감을 느낀다.
意知法法則前後事:뜻은 법(法)을 아는데, 법(法)은 곧 앞과 뒤의 일이다.
眼見色:눈은 빛(色)을 본다.
耳聞聲:귀는 소리를 듣는다.

여섯 기관이 서로 교차하는 가운데에 한 물건(一物)이 있으니 이 무슨 물건고?


心月孤圓 마음 달 외로이 둥글어
光呑萬像 빛이 만상(萬像)을 삼켰다.
光境俱忘 빛과 경계를 모두 잊으니
復是何物 다시 이 무슨 물건고?


- [경허화상집鏡虛和尙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