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楞嚴經 사약장四若章]
○ 若見이 是物인댄,則汝가 亦可見吾之見하리라.
만약 봄(見)이 물(物)일진댄 네가 또한 가히 나의 봄[見]을 보리라.
【물物은 가히 볼 것이니라. 이는 위의 ‘다 물物이라 너 아니라.’ 하신 말을 이어서 다시 가리시니라.】
○ 若同見者로 名為見吾인댄;吾不見時엔,何不見吾의 不見之處오.
만약 함께 봄으로 이름을 ‘나를 봄[見吾]’ 이라 할진댄 내가 보지 아니할 시절時節엔 어찌 나의 보지 아니하는 곳[吾不見之處]을 보지 못하느냐?
【‘함께 봄[同見]’은 물物을 의지한 자취요 ‘보지 아니함[不見]’은 물物을 여읜 체體이니, 만약 이르되 ‘나와 너가 함께 한 물物을 봄으로 이 나의 봄을 봄이라.’ 하면 오직 자취일 따름이니 내 물物 여읨을 당當하여 보지 아니할 시절時節엔 그 체體가 어디 있느냐? 이미 곳이 볼 데가 없으면 일정一定히(정해진) 이 물物이 아니로다.】
○ 若見不見이라할진댄 自然非彼不見之相이니라;若不見吾의 不見之地인댄,自然非物이어니,云何非汝이리오.
만약 ‘보지 아니한 곳을 보노라.’ 할진댄 자연自然히 저 보지 아니하는 상相이 아니니라. 만약 나의 보지 아니하는 땅을 보지 못할진댄 자연自然히 물物이 아니거니 어찌 너가 아니리오.
【끝까지 가리시니라. 비록 거짓 뜻으로 이르되, ‘능能히 나의 보지 아니하는 데를 본다고 할진댄 마침내 자연自然히 저 보지 아니하는 상相이 아니라.’ 하시니, 저 보지 아니하는 상相은 봄이 미칠 곳이 아닌 까닭이니라. 봄이 이미 물物이 아닐새 곧 진실眞實의 네 성性이라.】
○ 又則汝가 今에 見物之時에,汝既見物하거든 物亦見汝하는지라,體性이 紛雜하여,則汝與我와 并諸世間이 不成安立하리라。
또 네가 이제 물物을 보는 시절時節에 네 이미 물物을 보거든 물物이 또 너를 보논지라 체體와 성性이 어지러이 섞여 너와 나와 모든 세간世間이 편안便安히 서는 것이 이루어지지 못하리라.
【또 물物과 내가 섞여 어지러움을 잡아서 봄[見]이 물物 아닌 줄을 가리시니라. 만약 봄[見]이 이 물物일진댄 물物이 반드시 봄[見]이 있어서 유정有情과 무정無情이 체體와 성性이 섞여 가리지 못하는 까닭으로 이르시되, ‘편안便安히 서는 것이 이루어지지 못하리라.’ 하시니 견見이 물物 아닌 것을 또 가히 밝히리로다. ‘모든 세간世間’은 중생衆生과 기器(기세간)를 이르시니 유정有情과 무정無情을 통通히 가리키시니라.】
○ 阿難아 若汝가 見時에 是汝이라 非我인댄,見性이 周遍커니 非汝而誰이리오. 云何自疑汝之真性이,性汝하는 것을 不真이라 하고, 取我하여 求實하느냐?
아난아, 만일 네가 볼 때에 이것이 너의 봄[見]이라 나의 봄[見]이 아닐진댄, 봄[見]의 성性이 주변周遍커니 너가 아니라 누구이리오? 어찌 네 진성真性이 네게 성性되는 것을 진실이 아니라 하고(네가 의심하여) 나를 가지고 진실을 구하려 하느냐?
【위를 첩牒하시어(거듭하시어) 진성真性을 나투시니라. ‘이것이 네라 나 아니라’ 하심은, 봄의 체體가 물物과 섞이지 아니함을 밝히시니라. ‘만약 봄의 체體가 물物과 섞이지 아니함을 알면 견성見性이 훤히 청정淸淨하여 법계法界에 주변周徧한 줄을 사무쳐 알 것이니, 곧 진실真實의 네 성性이어늘 어찌 진실이 아닌가 의심하여 내게 밝힐것을 구하느냐?’ 하시니, 이는 ‘어찌 이 내 진성真性인 줄을 일리잇고?’하고 물음을 결結하여 대답하신 것이니라. '네게 성性 되다 '하심은 능히 내게 성性 되는 것이니, 이르신 일체一切의 마음의 성性이라 하심이 같으니라.】
- <능엄경언해> 제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