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화상법어古潭和尚法語 셋 - 담철징원湛徹澄源하리니 】
청산녹수천만리靑山綠水千萬里요
별후고인정하허別後故人情何許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일성장저一聲長笛는 이정고離情苦요
제조낙화춘적적啼鳥落花春寂寂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대지여일大智如日이 보조삼천普照三千이다.
큰 지혜날이 삼천세계三千世界를 비춘다.
비유譬喩ㄴ디,
아 저 하늘에 뜬 보월寶月이, 달이 어디 안 비춘 곳이 있어?
삼천세계三千世界를 다 비추는 달.
그 달 같은 지혜智慧.
내 지혜라는 것은 달 보담도 더허다. 법계法界를 싸버리는 달.
달은 허공 가운데 있지마는, 내 지혜는 허공虛空을 뒤집어 싸버리는 그러헌 지혜 달.
내 본래면목本來面目 달이란 말이여.
내 본래대광명本來大光明.
그놈이 한 번 응? 비추어버릴 것 같으며는 생사고生死苦가 어디 있어.
죽고 사는 생사고가 어디가 붙어있을 것이여.
구름 한 점 없는, 일체 번뇌망상煩惱妄想이 없는 내 본래면목本來面目 달.
본래면목대광명本來面目大光明.
그러헌 일체 번뇌망상이 한나도 없다.
만리청천萬里靑天에 중추보월中秋寶月이,
만리萬里나 된 청천靑天에, 그 팔월 달 중추中秋, 보... 보배달이,
(담철징원湛徹澄源하리니)
징원澄源를 사무쳤다. 근본根本을 사무쳐부렀다.
거다가 비유헌 것이여.
내 보배달이, 내 본래면목本來面目 광명光明이 그만 징원澄源를 사무쳐부렀어.
근본을 사무쳐부렀어. 생사없는 근본을 사무쳐부렀어.
내 지혜달이, 내 지혜 보배달이 근본, 생사 없는 근본도리根本道理를 징득證得해부렀다.
그러면 그때에 경계境界가 어떻던고 하니,
허공에서...
허공虛空에서 발염發焰허니,
허공에서 불꽃이 발發허니, ‘허공에서 불이타니’ 그 말이여.
해저생연海底生烟이니라.
바다 밑에 연기가 나느니라.
건 무슨 도린지, 거... 거다가서 내가 해석을 해드릴 수 없어.
허공에서 불꽃이 일어나면 바다 밑에 연기가 일어나느니라.
거 무슨 도리여?
그런 도리를 해석해 버리던지 해석해 이치를 알려줘 버리던지 허며는 그거 선禪이 아니여. 참선參禪이 아니여.
그래서 해석을 붙이덜 못하는 거...
그건 무슨 도리다. 그것이 무슨... 똑같은 무슨... 뭔 도리다. 그러면 안 뒤아.
뭔 똑같은 도리여.
맥연합착驀然磕着하야,
허공에서 불꽃이 일어날 것 같으면, 바다 밑에 연기가 나온... 난 그 도리가, 축착합착築着磕着이다. 맷돌 밑에 짝과 우에 짝 딱 합해놓은 것 같다.
딱 맞아부러.
맺돌이 그놈이 우 아랫돌이 딱 맞게 다 해 놓았으니, 우... 우겟돌 같다 맷돌 아래짝에다가 맞추면은 딱 맞듯기 이렇게 맞아져. 공안公案이.
일체 공안이 그렇게 합착되아부러.
뭐 생각하고, 뭐 붙이고, 거다 어떤거이 같다. 무슨 이치다. 그것 없어.
생사 없는 그 근본해탈도리根本解脫道理.
딱 맞... 맷돌 맞듯기 맞아부러.
또 대쪽 쪼개놓으면, 대를 쪼개놓았다가 그대로 탁 쪼갰다가 그대로 딱 붙이먼 흠집 없이 딱 맞는 것 같혀.
제 짝... 대 제 짝 그대로 갖다가 쪼갠놈 딱 맞춘것 같혀. 이렇게 축착합착築着磕着이 되아버려.
그러헌 건디 뭐 생각해서, 뭔 이치를 붙여서, 뭔 말을 것다가서 모도 맨들아서, 그것이 중생소... 소견, 중생집衆生執이여.
견성見性허는 도리는 그것 생각허는 것 아니여.
타파중현打破重玄허리라.
중현重玄을 타파打破할 것이다.
중현重玄이라는 것은 공안公案이여.
조사 모도, 고불古佛 고조사古祖師가 모도 말씀해놓은 공안公案, 참선법參禪法, 공안도리公案道理여.
중현重玄을 타파打破하리라.
조사공안祖師公案을 일관도천一串都穿이다.
조사祖師에 공안公案을 한 뀌엄지에 다 뀌어버린다,
무엇을 알고 무엇은 모르고, 뭐 생각해서 알고, 따져서 무슨...
그런 것 없제.
제불묘리諸佛妙理도 무불주원無不周圓이다.
부처님의 묘리妙理도 둥그렇게 다 깨달라버리지 아니헌 것이 없다.
무엇이 뭐 맥혀.
이무애理無碍, 이치... 일체 이치가 맥힘이 없고 걸림이 없고,
하... 명백간이明白簡易지.
도임(이)마시到伊麽時에야.
이렇게 이치를 다 깨달아버린 뒤에.
그때에도 조방고현早訪高玄이다.
참말로 고현高玄을 찾는 법이다.
옳은 스승을 찾는 것이다.
확철대오廓徹大悟헌 스승을 꼭 찾아야 한다.
그 스승, 얼마나 참 내게 귀중헌 스승인가.
바로 나를 봐 주어야지. ‘옳다’, ‘긇다’ 한 것을 반다시 간택揀擇해 주어야지.
만약 그대로 그 간택揀擇이 없다면은, 인가印可가 없다면은 그 어떻게...
보린지 쌀인지 쾽인지 뭣 뭐...
퐅은... 팥은 팥이고, 콩은 콩이고, 보리는 보리고, 이... 이것을 다 갈려줘야 할 것 아닌가.
쾽인지 팥인지, 보린지 밀인지... 이거 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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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수청산천만리綠水靑山千萬里에,
청산녹수천만리靑山綠水千萬里에
별후고인정하허別後故人情何許냐.
그와 같은 나를 가리켜 주... 나를 인가해 주신... 주시는 큰스님을 내가 모두 다 만나지 못허고 이별을 해버린다며는, 그 어... 어따가 그 뜻을 하소연 할 것이냐.
옳은 스승 있을 때에 옳은 스승을 찾아서 반다시 그렇게 깨달라서 인가를 받아야할 것 아닌가.
스승 없어도 탈이거든.
그러헌 스승을 만났을 때에 참으로 그 스승에 인가를 얻어야 할 것이다.
인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가섭迦葉이 부처님을, 그 화룡굴火龍窟에 있어서 외도外道로 있다가, 그대로 외도만... 외도행外道行만 가졌다하며는 어찌 될 뻔 했는가.
부처님한테 돌아와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아가지고 부처님을 그렇게 당시에 만나지 못했으며는 그 부처님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어떻게 인가印可받았을 것인가?
기맥히지. 말로 헐 수 없지.
이렇게 들어와서 도道를 닦... 닦지마는, 옳은 큰스님을 만나서 옳은 인가를 얻어 옳은 인가를 받어야지, 인가없이 그만 그 그러헌 스승을 잃어버릴 것 같으면은 그 정을 어떻게 헐 것인가 말이여. 뜻을.
일성장저一聲長笛는 이정고離情苦다.
한 소리 진 젓대는 정情 여의는 괴로운 것이다.
이별곡離別曲, 이별 헐 때 부는 곡조 퍽 슬프다.
무척 슬프다.
이것을 무엇이냐 하며는, 사자존자師子尊者가 그렇게 거룩헌 사자존자가 이십팔대존디, 이십팔... 이십사대조二十四代祖ㄴ디, 이십사대 내려와서 인도印度에서 이십사대까장 전해내려와서, 이십사... 사조 사자존자가 아 그만 그 법을 펼라고 모도 그만 한번 출세出世해 도道를... 인가印可를 받아가지고는 그 중생교화 할랴고 처억 이 사대조가 나왔는디, 그때 당시에 계빈국욍罽賓國王이 시기猜忌를 해가지고 응?
“불법佛法이 다 무엇이냐. 불법이라는게 무엇인디, 중생衆生을 교화敎化하느니... 욍王이 백성을 다스리고 치안治安허는 법인디, 뭐 도道가 나와서 응? 뭐 모도 포교布敎헌다고 그런 놈어 짓거리가 어디 있냐” 고 시기가 일어났다 그 말이여.
“왕이 제일이고, 왕이 모도 백성 다스리고 허지, 무슨 놈의 도인道人이 무엇이여. 그 도인이 모도 백성이나 꿰우고 순진헌 백성 응? 그래서 모도 착취나 하고, 그것 못쓰겄다“ 는 고런 시기심이지 뭐여.
그래가지고는 사자존자가 그 포교를 모도, 도道를 펴니까 장검長劍을 짚고 나와서, 친親히 나와서 사자존자 한테 앞에 와 딱 서서.
“네가 도道를 편다하니, 너는 네 그 죽지 않는 도를 편다하니, 생사해탈도生死解脫道를, 생사없는 도를 편다하니, 네 몸에는 생사生死가 없느냐? 죽고 사는 게 없느냐?
이 칼을 네가 능히 받아도 마땅하겠느냐?”
칼을 빼들고는 그러허니까,
“예, 마땅합니다. 알아서 허십시오.”
내 밀었지.
마땅하니, 생사가... 생사 응? 당적을 내가 능히 허겄으니, 죽고 사는 생사를 당적허겄으니 마음대로 목을 쳐 가십시오.
내 밀었다 그 말이여.
허, 계빈국욍이 분憤이 더 나가지고는 그 칼로 사자존자에 목을 탁! 치니까 뫽이 뚝 떨어졌다 그 말이여.
뚝 떨어지니까, 거기에 그 무슨... 그때에 그 어느... 큰스님은 아니여. 속인인디, 속인俗人에 무슨 존자尊者여. 분양존자... 분양...
하여간 도인은 도인이지. 큰 도인인데, 목이 뚝 떨어지니까 백유白乳가 삼척三尺이 솟아. 석자가 백... 흰 젖이 푹! 솟아가지고는, 젖은 솟고 목은 땅에 뚝 떨어졌는데...
허, 성현聖賢은 목을 치며는 젖이 솟는 것이여.
성현이 되아야 백유白乳가 솟아. 사자존자師子尊者가 흰 젖이 나왔고, 이조혜가二祖慧可 스님이 목을 치니까 흰 젖이 나왔고, 신라新羅 이차돈異次頓씨가, 이차돈... 응? 목을 치니까 흰 젖이 솟... 흰 젖이 솟았다 그 말이여.
그런 성사聖師래야 솟거든.
그러고 또 그런 성... 성사가, 서... 성현 그런 큰스님네가 도를 펼라다가 옳게 죽는 이가 별로 없어. 그렇게 험악하게...
달마達磨스님 같은 그러헌 거룩헌 응? 이십팔대조二十八代祖가 아 일곱 번 독약毒藥을 받았네.
그 도를 펴기 위해서 아 그 모두 설법하다가 맥혀서, 양무제梁武帝한테 맥혀서 일곱... 여섯 번 독약을 받았다 그 말이여.
도인에 응? 이 허... 이 도인, 이 중생 시기 속에서 도를 이렇게 펼라고 헐 것 같으며는, 도를 전할라고 헐 것 같... 도를 포교헐라고 헐 것 같으며는, 이러헌 중대헌 악惡한 일이 모도 있어.
중생세계衆生世界가 이렇게 그 말이여.
그러니 그 사자師子 목 뚝 떨어진디,
일성장저一聲長笛는 이정고離情苦다.
한 소리 진 젓대소리는 정情 여의는 고苦다.
목을 탁 치니 뫽이 뚝 떨어지니, 어째 한 소리 진 젓대는 응? 정 여의는 고라고 했느냐 그 말이여.
제조낙화춘적적啼鳥落花春寂寂이니라.
새는, 모든 새는 우는디 꽃은... 꽃 떨어지는... 꽃은 떨어지며 봄은 적적寂寂허다.
거 다른 말 아무것...
목 뚝 떨어진디 헌 말이여.
목 뚝 떨어진디 한 소리 진 젓대는 여읜... 응? 그 정情 여의는 고苦다.
정 여의어 뻐린 고다.
그 목이 뚝 떨어지니, 그 이십사조 큰스님 뫽이 뚝 떨어지니까 이별허는 고다.
그 큰스님이 계셔서 모두 인가를 받고 그 큰스님한테 도를 배워야 할텐디, 그 도를 배우지 못허고 그런 큰스님을 잊어버렸으니 이것이 얼마나 고냐.
이게 중생衆生에 생사고生死苦가 응? 이거... 어떠허냐?
그 큰스님 잊어버린 고苦다.
새는 울고 꽃은 떨어진디 봄은 적적허구나.
거 무슨... 무슨 도리냔 말이여.
아무 별 말 없고 무슨 이치를 말해 놓았나?
거다 무슨... 무슨 이치를 말해놨어.
목 뚝 떨어진디 이 말 한마디 했지.
무서운 이치가 그 들어있다 그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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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존자는 그 높은 산 빼쭉헌 바우에 올라서서 교족翹足 공부를 했다.
어제 여까장 했지?
똑 발 앞, 그 분... 분헌 그 분심憤心과 그 신심信心과, 얼마나 분했으며 얼마나 철... 철저헌 인자 신심인가?
으... 그렇게 쫓겨났으며는 그까짓거 쫓겨났으면 다시 원수怨讐를 맺고 퇴속退俗을 해버리던지 어디로 그만 물러가버리던지 그래버릴 텐디, 없지.
그만 거기서 분발심奮發心을 해가지고는, 내가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해서 견성見性해가지고는 우리 사형師兄의 원수怨讐를 갚아야겄구나.
견성해서 대도大道를 깨달라 통해가지고 원수를 갚을라는 것이 그것이 보은報恩이여. 은혜 갚을라는 것이여. 원수怨讐가 은혜恩惠 갚는 것이여.
그 원수가 아니여.
그러헌 무서운 법방法棒을... 그러헌 뱅棒이 어딨어.
북을 등어리다 지어서 내 쫓았으니 쬣겨 나가지고 얼마나 분할건가.
기가 맥히지.
그때에 그러헌 응? 방을... 그 방棒이여.
축방逐棒을, 쫓아내는 방을 맞지 아니했을 것 같으며는, 아란阿難은 평생 교리敎理만 가지고서는 설식기포說食飢夫여, 밥 말만했지 밥 먹어보지 못허고, 밥 맛도 보지 못보고 평생 그러고... 응? 미... 미래에 그만 또 미迷해버리지 뭣이 그 그 뭐 소용이 있나?
당시에만 그저 그 자구를 벌려서, 그 입을 벌려서 부처님의 뱅편설方便說만 가지고, 환幻만 가지고 설說허다가서 아 그다음에 그만 생사해生死海에 떨어져 뻐리지 뭐 소용이 있어?
그때에 가섭에 한 번 쫓아내는 그 무서운 방을 맞고 그렇게 분심이 일어나서 그렇게 신심이 응 대발大發되아서 아 그만 죽을 응? 죽을... 아주 부득활, 사부득활死不得活하고, 죽어가지고 살지 못헐까 두려움이 없이, 그 바우 꼭대기에 올라가서 발... 엄지발끄락 둘 딱 붙이고 설 만큼 삐쭉헌 놈의 돌이여.
발 뒷꿈치도 붙이지 못헐 놈의 삐쭉한 돌이여.
그런데 가 딱 올라서서 앞발 엄지발꼬락만 둘 붙여 섰으니 뭐... 그 뭐 얼마나... 어디 섰을 수 있어?
그 뭔 뭐... 뭐 뭐, 참...
그 만학천봉萬壑千峰인디, 그렇게 높은 봉우리 위에서 발 한번 실족, 발, 엄지발꼬락 조끔만 뺏닼하며는 인자 그만 떨어져서 거 모도 바우에 모도 그만 뼉다구까장 다 갈아버려 응? 피 묻혀버리고 말지.
그렇게 응? 말로 할 수 없는 신심과 분심이 났다 그 말이여.
그래가지고는 이래를, 이랫 동안을 섰네.
칠분도 못 서있을 것이고 일분도 못 섰을 턴디 이랫 동안을 섰어.
이랫 동안 용맹정진勇猛精進, 정진精進 부정진復精進, 기가 맥히게 정진이지.
이러헌 정진을 했어.
걸망이나 짊어지고 한가閑暇한 것이나 취取해서 돌아댕임서, 응? 도한생활盜閑生活이나, 응? 한가한 것이나 도둑질 해가지고는 밤낮 돌아댕김서, ‘여 가서 그저 잘 먹는가’, ‘여가 잘해주는가’, ‘저가 잘해주느니’ 이따구 소리나 하고 돌아댕기면서, 그 공부나 헐 사람이면 실쩍 꾀아가지고는 저만 혼자 가는게 아니여. 같이 또 데리꼬 나가지? 천하 못쓸 것.
그게 도를 닦을 것인가 그것이?
그 회상會上에 방부房付를 들이 놓고 있이며는, 그 사람이 공부를 잘하며는 잘 도와서 도道를 잘 닦으라고 부탁하고 또 부탁하고, 그래 오히려 그런 사람이 충동헐까, 갈까 무서워하고 이러고 가야하는 것이지. 살살 꼬아서 데리꼬 나가?
고런 못된 쥐새끼 같은 것이 도문道門에 있어 쓰겄어?
맨 고런 것들이거든. 천하 못 쓸 것이여.
깊이깊이 생각해봐. 될 것인가.
그래 그렇게 이래... 이랫 동안을 장좌불수長坐不睡를 허고 도道를 딱-
이랫 만에는... 거 오래가지 않어.
이랫 동안에 그만 타성일편打成一片지경이 와가지고 화... 화두순일경계話頭純一境界가 와가지고는...
화두話頭하나 뿐이지, 알 수 없는 의심 하나 뿐이지 딴 것이 있으면은 깨달덜 못혀.
아무 화두 없이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갈 것 같으면 큰일 나.
화두 없이 무슨 이치理致를 본다든지, 천지미분전天地未分前을 본다든지, 내 본래면목本來面目 응? 뭔 본래면목이 어떻게 생긴 줄도 아지 못허고, 그 무엇 하나를 맨들아 가지고 본다든지, 관觀한다던지, 그대로 앉았다던지, 사선死禪, 죽은 참선, 고따구 짓 그런 짓 허며는 참선參禪 켕이는 억만 겁을 지내가도 견성見性을 허덜 못혀.
알 수 없는 의심을, 그 의심疑心을 또 부관復觀하고 또 찰리察而... 살펴서 부관復觀하고.
자꾸 알 수 없는 놈만 관해나가야 하지, 그래야 그 그 관觀이여. 그것이 의심이여. 관이 또 다른게 아니여.
의심疑心이 관觀이지.
딱- 종로鐘路 종鍾이, 서울 종로 종.
아! 보면, 우리가 한 번 보고 왔으며는 그 종로 종 모냥이 환허니 보이... 보이지. 눈으로 안 봐도 보이지?
이렇게 보고 와서 이렇게 있어도 눈 감아도 보이지?
의단疑團이, 의심疑心이, 알 수 없는 의심이 그렇게 의심관疑心觀이 나타나야 뒤아.
딱 화두가 자리가 잽혀서 알 수 없는 놈이...
꼭 ‘어째서...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랔 했는고?’
그것 안해도 ‘판치생모?’허면 그만 그렇게 관觀이 난단 말이여.
‘이 뭣고?’ 허며는, ‘이 뭣고’ 헌 이놈이 그만 그대로 관觀이 나온단 말이여.
모냥이 알 수 없는 놈이 나와.
꽉 맥혀 버려. 알 수 없어.
안 나와?
아, ‘이 뭣고’ 뿐이지 뭐.
‘이 뭣고?’허먼 그놈이 그만 확! 나와서 일체망념一切妄念이 거그는 붙도 못허고...
본래 망념이 어디 있나? 그놈으 중생망념衆生妄念, 없지마는 어찌도 그렇게 퍼 일어나는고?
본래 바다가 어디 뭐 깨끗헌 물이지마는, 그 깨끗헌 물이 왼 놈에 바람만 불며는 그 허연 버큼이 그렇게 일어나냔 말이여.
버큼이 그놈이 물이지, 자체가 물에서 일어난 버큼이지 딴데 온 놈이 아니여.
그 일체 망념이, 번뇌망념이 이 소소영영昭昭靈靈한 주인공主人公, 내 자체에서, 그자... 그 자리에서 없는 자리에서 그놈이 생겨난 것이여.
물 버큼 나듯기.
‘뭣고’ 알 수 없는 놈을 관觀헐 때 어디 나오나?
그 어디 일어날 곳이 있이야 일어나지.
그러니 그 일체 번뇌망상 없는, 생사 없는 내 본래면목本來面目, 아 그대로 볼 거 아닌가.
거그서 바로 볼 것 아닌가.
명경明鏡같은 자체自體가 거기 들었는디, 명경 거기에 그놈으 띠끌이 꽉- 차며는 명경 그 밝은 빛이 그 속에 들어있지 어디 없나?
일주일 만에 확철대오를 해부렀다.
가섭존자迦葉尊者가.
일주일만에 대오大悟를, 깨달라 견성見性을 해놔... 해놓고 보니까, 뭐 세상에 이거 기가 맥히지.
그 깨달은 경계를 어따가 말을 헐 것이여.
깨달은 도리를 뉘기에다가 말을 할 것이여.
흥! 호... 혼자 참 깨달라가지고는 그...
뭐라고 했나.
고륜孤輪이 독조강산정獨照江山靜이요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고륜孤輪이 독조간산정獨照江山靜허니,
외로운... 외로운 수릿바쿠가 강산江山을 비춰 고요허니,
척 고륜孤輪이란... ‘외로운 수릿방구’라는 것은, 일월日月을 두고 헌 말이여.
달 같은 그러헌 응? 고... 고륜이 홀로, 홀로 떠억 중천中天에 떠올라서 그 호... 홀로, 독조獨照, 혼자 그렇게 강산을 다 비춰주어. 천하 강산을 다 비춰주어. 훤-허니. 어디 뭐 안 비춰 준 곳이 있나?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이다.
내 웃음 한 소리에 천지天地가 놀래는구나.
그...
그 견성見性헌 도리道理여.
양류楊柳는 청청도수인靑靑渡水人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이건 뭐... 뭐 우에 한 덧붙인 소리여.
(양류楊柳는 청청도수인靑靑渡水人이니라.)
양류楊柳는 청청靑靑헌디, 버들가지는 푸르고 푸르렀는디 물 건네는 사람이로구나.
그 하나 붙여두지 뭐.
그렇게 깨달라 가지고서는, 인자 이만 했이며는 우리 사형님, 내가 은혠지, 사형님의 은혜恩惠ㄴ지 원수怨讐ㄴ지 한목 갚을 것이다.
원수도 갚고 은혜도 갚아야겄다.
이렇게 사형님에 축방逐棒을 내가, 응? 명고출송鳴鼓出送을 응? 우리 사형님한테 받지 아니했이며는, 당허지 아니했이며는 내가 이렇게 깨달을 수가 있나?
원수가 은인이라더니... 은혜라더니... 은혜지 뭐 말할 것이 있어?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해부렀으니 이런 은혜恩惠가 어디 있어.
내비 두었드라면 큰일 났지.
쫓아 들어왔습니다.
어서 가서 우리 사형님 은혠지 응? 원순지 갚아야겄다고 정사精舍로 쫓아왔습니다. 돌아왔어.
오니까 밤중이여. 때가 마침 밤중이여.
“아란이가 견성해가지고 들어왔으니 문 열어라!”
고함을 질렀습니다.
가섭존자 대중이 꽉 찼는디, “문열어라!”
가섭존자가 어느 사이에 벌써 듣고, 아 가섭존자가 뭐... 뭐 신통묘유神通妙有가 응? 어디 무슨... 모를 것이 무엇이 있으며, 가섭... 아란이가 그래가지고 올 줄 다 알고 앉었는디 뭐, 미리 다 알고 앉었는데 모를 것이여?
처컥 알아 듣고서는 답하되,
“니가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했으며는, 견... 견성을 했을 것 같... 같으며는 신통변화神通變化도 있을 터이니, 견성見性 해가지고는 징처證處를 했을 터이니, 니가 그 닫힌 문을 열라고 헐 것이 무엇이 있느냐. 뭔 닫... 닫힌... 닫힌 문이 맥힐 것이 무엇이 있느냐. 철벽鐵壁이 맥힐 것이 무엇이 있으며, 니 앞에 걸리는 것이 무엇이 있느냐. 문 열지 말고 들어오너라!”
대체 뭣 뭐... 문 열 것이 뭐여.
문 열라고 허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다 그 말이여.
문 열고 말고 헐 것도 없고, 어떻게 왔던지 그만 문은 그대로 가만히 있고, 공중으로 날라 넘어왔는지, 사이로 무슨 바램이 되아 왔는지, 무신 바람도 아니요 무슨 응? 시... 신묘神妙로 왔는지 뭐 모두 알 턱이 있나. 그걸 어떻게 알아.
응 그만 척 들어와서 착- 섰는디, 아! 보니까 가섭이... 아란阿難이 견성見性해 가지고 왔는디, 온 대중이 모도 보니까 가섭이... 아란이 아니고 부처님이여. 바로 부처님이여. 돌아가신 부처님이 왔다 그 말이여.
조끔도 다름이 없이 부처님이란 말이여.
그 아란존자阿難尊者여? 부처님이여?
그때 당시에 대중도 모도 ‘아란존자가 견성을 해서...’ (녹음 끊김)
-전강선사 법문 445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