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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조끔도 나아가지 아니허니, 어째서 그럽니까?】

이 뭣고? 2020. 8. 25. 18:39


【이렇게 참선을 해도 답답하고 공부가 조끔도 나아가지 아니허니, 어째서 그럽니까?】

그 인아상人我相을 끊는다고 허는 것이 대단히 중요헌그  것입니다.

그 인아상人我相.

‘내다’ ‘남이다’ 하는 인아人我가 있는 자는, 인아상人我相이 있는 사람은 항시 다른 사람의 우(위)에 있기를 좋아하거든. 

어간에 앉고 싶고, 웃 자리에 앉고 싶고, 무엇이든지 자기를 대우를 받고 싶어하고, 남의 밑에 있기를 싫어해.

자리도 하판이나 아랫자리 앉기를 싫어한다 그말이여. 밥도 먼저 받기를 좋아하고, 차담도 먼저 받기를 좋아하고. 그래서 인아상人我相이 없는, 인아人我가 없는, 것을 요달了達헌 사람은 누가 자기를 윗 자리에 앉히고 대접을 해준다 하더라도 좋아허는 마음이 없어. 

또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아니하고, 윗자리에 앉히지를 않고 대우를 안해주고, 저 아랫자리로 앉으라 그러고 천히 여긴다고 해서 조끔도 썽내는 마음이 없어.

그래가지고 일체중생 앞에 항시 하심下心을 해.
항시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자기는 겸손하고, 그래가지고 다른 사람... 사람 밑에 앉거나 하대下待를 받는다 해도 그것을 달게 여긴다 그말이여.

수행을 많이 헐수록에 겸손하고, 수행을 많이 헐 수록에 남을 존경하고, 모든 사람 앞에 하심을 하고, 모든 다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자기를 남이 알아주지 않고 업신 여긴다 하더라도 조끔도 섭섭허거나 진심瞋心이 일어나지 아니헐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달게 여긴다’ 그말이여.

이렇게 되어야 여러해 참선叅禪을 하고 여러해 선방禪房에서 공부한 보람이 있고, 그것이 바로 후배後輩들에게, 이제 새로 선방에 나온 사람들에게 선배先輩로써 보여줄 수 있는 거룩하고 훌륭한 마음가짐이요 행동이라고 헐 수가 있을 것입니다.

.........

 

인아상人我相이 뚝 떨어져 버린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자기를 좀 알아주지 않고 자기를 무시를 헌다 하더라도, 그 진심이 나기 커녕은 오히려 법락法臭을... 법락으로 삼을 수가 있다 그말이여.

 

자기를 알아주지 않고 무시해서 ‘이리가라’ ‘저리가라’ ‘잘못했다 왜 그러냐’. 혹 다른 사람한테 그러헌 무시를 당헌다 하더라도, 마음에 조끔도 동요가 없고 진심瞋心이 안 일어나.

진심이 안 일어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법法의 기쁨이 있어. 

마음속도 편안하고 얼굴도 화평和平하면서 아 그 사람의 말을 따라준다 그 말이여.

 

“예, 그렇게 하지요.”

 

얼마나 훌륭하냐 그말이여. 

조그만한 일로해서 그 사람의 인격이 인격 전부가 드러나는 것이다 그말이여.

 

하찮은 일 가지고 볼쏙 진심瞋心을 내 가지고 잘난 척 하고, 싸움을 헐랴고 그러고, 감정을 표현하고, 그게 10년, 20년 참선하는 사람의 헐 일이냐 그말이여.

 

‘내라’헌 한 생각, ‘내가 잘났다’고 허는 생각, 아만 아치 아애 아견, 내로라 헌... ‘나는 공부를 잘헌다’, ‘나는 구참이다’, ‘나는 잘났다’ 하는 그 자기만을 위하는 생각, 잘났다는 생각, 남을 업신여기는 생각. 이러헌 생각들이 바로 우리 주생 생각 속에 꽉 차 있는 것이여.

 그 생각을 돌이키는 것이 수행의 목적이다 그말이여.

 

아인이 있으므로 해서 인아상이 있으므로 해서 업이 발동이 되고, 죄를 짓게 되고, 죄업이 결국은 보리, 무상대도를 성취하는 길을 딱 가로막는 것이다 그말이여.

 다시 바꾸와서 말하면, 그 인아상 때문에 이르지를 못한 것이다 그말이여.

 

“어째서 이렇게 참선을 해도 꽉 답답하고 공부가 조끔도 나아가지 아니허니 어째서 그럽니까?” 

 

“되네, 안되네 생각 말고, 어쨋튼지 열심히만 허시라”고.

이렇게 말을 허고 있습니다마는, 엄격하게 말하면 속에 인아상이 꽉 차 있기 때문에 공부가 안 되는 것이다 그말이여.

대 놓고 인아상 때문에 공부가 안된다고 내가 박절해서 차마 그 말을 안했습니다마는, 이 말은 내 개인의 말이 아니라 부처님의 말씀을... 말씀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말씀을 내가 여러분께 말씀을 해드립니다.

그 인아상이 딱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무상대도에 들어가지를 못헌 것이다 그말씀이여.

 

 그래서 보리무상정각菩提無上正覺을 이루고자 할진댄, 첫째 ‘죄업을 제거해야 하고, 죄업을 끊고자 허면 인아상을 끊어야 한다’ 그말씀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194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