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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가 천리마千里馬를 타다】

이 뭣고? 2020. 4. 30. 11:14

파리란 놈은,

아무리 그 놈이 몸이 날래서 잘 날은다 하더라도 지가 하루에 천리千里를 달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천리마千里馬 꽁댕이... 꼬리에 딱! 들어 붙어갖고 있으면, 천리마 꼬리에 떨어지지 않도록 탁! 붙어있으면 그 파리도 천리마... 천리를 하루에 뛸 수가 있는 것입니다.
[蠅之飛不過十歩 、若附驥尾日馳千里]

‘지 힘으로, 지 날개로 날아가지 아니하고 천리마 꽁딩이에만 붙어갖고 있어서 천리를 가는 것이 옳다면, 저는 공부는 아니하고 선지식이나 어느 도반 꽁덩이만 따라다니면 된... 되겄구나’ 이렇게 착각錯覺을 해서는 아니 됩니다.

부처님 말씀에,
‘좋은 도반道伴을 얻은 것은 도道를 다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라’ 하셨습니다.

아란존자阿難尊者는 생각허기를,
‘좋은 도반道伴을 만나는 것은 도道의 절반折半을 이룬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리 생각을 하고서 그 생각이 옳은가 그른가를 부처님께 가서 판단을 받으러 여쭈어 봤습니다.

부처님 말씀은,
“니 생각이 틀렸다. 좋은 도반을 만나는 것은 도의 절반을 이룬 거와 같은 것이 아니라 도道 전부全部를 이룬 거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교정을 해주신 것입니다.

지금 말씀드린 좋은 도반, ‘선우善友’라 한 말은 도반道伴과 선지식善知識 · 선각자先覺者를 다 포함해서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스님네 뿐만이 아니라 여러 청신사淸信士 청신녀淸信女 여러분도 마찬가집니다. 같이 법문을 들으러 오고 또 자주 만나는... 만나서 공부에 관한 의논議論이나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일에 관해서 의논하는 동창생이나 이웃 도반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집니다.

바른 사상思想을 가지고 바르게 살아가는 그러헌 친구를 만나는 것은, 인생을 바로 살아가고 법을 바로 믿어 가는 데에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19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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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蠅之飛不過十歩 若附驥尾日馳千里”
“파리가 나는 것은 불과 십보十歩에 지나지 못하지만,
만약 말의 꼬리에 붙어있는다면 하루에 천리千里를 달릴 수 있다.”

- 白孔六帖-唐-白居易


*화두話頭’를 천리마千里馬로 삼아서,
일념一念이 만년萬年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