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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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우습다、세간의 애정이여】
가소세간애可笑世間愛 빙소와해시氷銷瓦解時 은다번극한恩多飜極恨 환극각성비歡極却成悲 - 서산대사 가소세간애可笑世間愛로다. 빙소와해시氷銷瓦解時로구나. 가히 우습다. 세간에 애정이여. 얼음이 녹고 기왓장이 깨지는 때로구나. 세상에, 세간에 애정. 부모자식간에 애정, 부부간에 애정, 세간에 그 애정이라고 하는것은 참 가히 우습다 그말이여. 얼음이 녹아져 버린거와 같고 기왓장이 다 깨져버린 때와 같다. 얼음이라 하는것은, 꽁꽁 얼었을 때 얼음이지 날이 풀려서 녹기 시작하면 거기 함부로 들어갔다가 사람이 모다 빠져 죽고 아무 짝에도 못쓴다 그말이여. 기와도, 튼튼하고 깨지지 아니헐 때 지붕에다 이어놓면 그것이 비를, 비가 방으로 흐르는 것을 막고 제 구실을 허지만, 기와가 삼발 삼발 깨져 버린다면 그 아무 씨잘대가 없..
2020.01.31 -
[樂園은가시덤불에서]
[樂園은 가시덤불에서] 죽은줄아럿든 매화나무가지에 구슬가튼꼿방울을 매처주는 쇠잔한눈위에 가만히오는 봄긔운은 아름답기도함니다. 그러나 그밧게 다른하늘에서오는 알수업는향긔는, 모든꼿의죽엄을 가지고다니는 쇠잔한눈이 주는줄을 아심닛가. 구름은가늘고 시냇물은엿고 가을산은 비엇는데 파리한바위새이에 실컷붉은단풍은 곱기도함니다. 그러나 단풍은 노래도부르고 우름도움니다. 그러한 ‘자연의 인생’은, 가을바람의 꿈을따러 사러지고 기억記憶에만남어잇는 지난여름의 무르녹은 녹음綠陰이 주는줄을 아심닛가 일경초一莖草가 장육금신丈六金身이되고 장육금신丈六金身이 일경초一莖草가됨니다. 천지天地는 한보금자리오 만유萬有는 가튼소조小鳥임니다. 나는 자연自然의거울에 인생人生을비처보앗슴니다. 고통苦痛의 가시덤풀뒤에 환희歡喜의낙원樂園을 건설建設하기위..
2020.01.21 -
•[㹅相逢하리라] 【그를 만나지 아니한 곳이 없다】
[頭頭物物에 㹅相逢하리라] 【頌】 請君ᄋᆞᆫ 仰面ᄒᆞ야 看虛空ᄒᆞ라 廓落無邊ᄒᆞ야 不見蹤이니라 若解轉身些子力ᄒᆞ면 頭頭物物에 㹅相逢ᄒᆞ리라 청請하노니, 그대는 낯을 우러러 허공虛空을 보라. 훤하여 갓이 없어 자취를 보지 못하나니라. 만약 몸을 돌이킬 조그마한 힘을 알면 두두물물頭頭物物에서 다 서로 만나리라. 【說誼】 正體ᄂᆞᆫ 從來絶聲色ᄒᆞ니 覓則知君이 不見蹤ᄒᆞ노라 妙峯頂上애 一轉身ᄒᆞ면 十方애 無處ㅣ 不逢渠ᄒᆞ리라 정正한 체體는 본래本來 성색聲色(소리와 형색)이 그치니(끊어지니) 얻으면(찾으면) 그대 자취를 보지 못할 것을 아노라. 묘봉妙峯 정수리 위에 한 번 몸을 돌이키면, 시방十方에 저를 만나지 아니할 곳이 없으리라. - —————————· · · · · • 【十方無處不逢渠】 請君仰面看虛空 廓落..
2020.01.19 -
<제갈량의 戒子書계자서>
夫君子之行 靜以修身 儉以養德 (부군자지행 정이수신 검이양덕) 무릇 군자의 조행操行이란, 고요한 마음으로 몸을 닦고 검소함으로써 덕을 기르는 것이다. * 儉: 마음가짐의 검소함. 非澹泊無以明志 非寧靜無以致遠 (비담박무이명지 비녕정무이치원) 마음에 욕심이 없어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 夫學須靜也 才須學也 (부학수정야 재수학야) 무릇 배울 때는 반드시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야 하며, 재능은 반드시 배움을 필요로 한다. 非學無以廣才 非志無以成學 (비학무이광재 비지무이성학) 배우지 않으면 재능을 발전시킬 수 없고, 뜻이 서지 않으면 학문을 성취할 수 없다. 淫慢則不能勵精 險躁則不能治性 (음만즉불능여정 험조즉불능치성) 마음이 방자하고 오만하면 정..
2020.01.13 -
•[백 푸성귀 그대로] 【祖意明明百草頭】
【祖意明明百草頭 東都留守諸員 請於靈廟寺 上堂云 祖意明明百草頭 草頭直下好開眸 韶陽三昧何須問 體露金風滿目秋 滿目秋了便休 腰纒三萬貫 騎鶴上揚州 卓拄杖一下 - 『조계진각국사어록』 [曹溪眞覺國師語錄] 동도유수東都留守의 모든 지방관들이 사당(靈廟)에서 법문을 청請함에 상당上堂하여 말씀하시길, 조사祖師의 뜻은 밝고 밝은 백 풀머리(百草頭)요 풀머리(草頭) 직하直下에 좋이 눈을 떠라. 소양韶陽(雲門)의 삼매三昧를 무엇하려 묻는가. 체体가 드러난 금풍金風은 눈에 가득한 가을이로다. 눈에 가득한 가을을 마쳐서 문득 쉬어버리면, 허리에 삼만관을 두르고 학에 걸터앉아 양주揚州를 날으리라. 주장자 높이들어 한번 내려치시다. *體露: 본각체本覺体, 본각本覺, 본래심本來心이 드러남. ————————— 【明明祖師意 풀 머리 꽃 머리..
2020.01.01 -
• [絶六親] 【一雙靑白眼、한 쌍의 푸르고 흰 눈】
[絶六親、但知不會] 【冶父】 富嫌千口少ᄒᆞ고 貧恨一身多ㅣ니라 부유한 이는 천구千口(천명의 식구)가 적음을 측(惻)은히 여기고, 가난한 이는 한 몸이 많음을 애달파 하나니라. 【說誼】 實而無實ᄒᆞ며 虛而無虛ᄒᆞ니라 실實하되 실實 없으며 허虛하되 허虛 없느니라. 【頌】 生涯如夢若淨雲ᄒᆞ니 活計都無ᄒᆞ야 絶六親이로다 留得一雙靑白眼ᄒᆞ야 笑看無限往來人ᄒᆞᄂᆞ다 생애生涯가 꿈 같으며 뜬 구름 같으니, 살 헤아림(계책)이 다 없어 육친六親이 끊어졌도다. 한 쌍의 푸르며 흰 눈을 머무르게하여(지니어) 그지없이 가며 오며 하는 사람을 웃어 보는도다. 【육친六親은 부모父母 처자妻子와 형제兄弟이라】 【說誼】 莫恠寥寥無一物ᄒᆞ라 伊家活計ᄂᆞᆫ 自如然ᄒᆞ니라 莫謂一向空無物ᄒᆞ라 左之右之예 應無虧ᄒᆞ니라 요요寥寥(쓸쓸)하여 한..
202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