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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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생人生이라 하는 것은 무상無常하다’】
오늘은 기해년 전강田岡 대선사大禪師 45주기 추모재追慕祭 날입니다. 이 자리에 사부대중四部大衆 여러분들이 추모재에 참례參禮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강 대선사께서는 16세에 출가出家하셔서 23세에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셨습니다. 그 뒤로 77세에 열반涅槃하실 때까지 700여 개의 녹음법문을 남겨 놓으셨습니다. 77세, 법납法臘 61세에 열반하실 때, “여하시 생사대사如何是生死大事인고?” “억! 구구九九는 번성飜成 팔십일八十一이니라” 마지막 임종법을 남기시고 열반에 드셨습니다. 비록 육신은 열반涅槃에 드셔서 우리는 뵐 수가 없지마는, 남겨 놓으신 녹음법문을 우리는 오늘 금방 생시生時에 설하신 법문法門을 살아계실 때와 마찬가지로 경건한 마음으로 경청을 했습니다. 역대조사歷代祖師가 다 깨달음을 얻으시고 법法을..
2019.12.31 -
【지금, 前生夢(전생의 꿈)을 짓지 말아라.】
【今時, 前生夢(전생의 꿈)을 짓지 말아라.】 참선최이위參禪最易爲이요 지요진금시只要盡今時니라. 부작신전몽不作身前夢인디 나생절외지那生節外枝리오. 참선參禪은 최이위最易爲이요, 지요진금시只要盡今時다. 참선叅禪은 가장 하기가 쉬운것이여. 다맛 금시今時, 지끔. 바로 지끔只今을, 금시今時를 다함을 요要하는 것이다. 방금 조실스님의 녹음법문을 통해서 그 활구참선活句叅禪, 최상승선最上乘禪 허는 법法을 아주 고구정녕하게 -상근上根이 허는 참선법叅禪法, 하근下根이 허는 참선법에 대해서- 아주 간절하게 법문法門을 들었습니다. 산승山僧이 다시 이 법상法床에 올라와서 거듭해서 더 첨가헐 아무런 말씀도 없습니다. 너무, 오늘 법문法門은 그, 이 음성音聲이 분명하고 또록또록해서 한 분도 빠짐 없이 잘 법문을 들으셨을(줄) 생각을..
2019.12.29 -
•[성性이 두꺼비 빛(蟾光, 달빛)을 사랑하여] 【終日行行不知行】
【經】 • 爾時須菩提ㅣ 白佛言ᄒᆞㅇ· 오ㄷ.ㅣ 世尊하 善男子善女人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인댄 云何應住ㅣ며 云何降伏其心이리잇고 佛告須菩提ᄒᆞ샤ㄷ.ㅣ 善男子善女人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ᄂᆞᆫ 當生如是心호리니 我應滅度一切衆生ᄒᆞ며 滅度一切衆生已호ㄷ.ㅣ 而無有^一衆生이 實滅度者ㅣ니 【說誼】 滅度一切衆生ᄋᆞᆫ 不同二乘ᄒᆞ야 悲化含生이오 無一衆生滅度ᄂᆞᆫ 智㝠眞際ᄒᆞ야 不生於化ㅣ니 此ᄂᆞᆫ 當安住降心也ㅣ라 ‘일체一切 중생衆生을 멸도滅度함’은 이승二乘과 같지 아니하여 함생含生을 자비慈悲로 화化(교화)함이고, ‘한 중생衆生도 멸도滅度 함 없음’은 지혜智慧가 진제眞際에 맞아 화化에 나지 아니함이니, 이는 반드시 편안便安히 주住하며 마음을 항降(항복)케 함이라. 【冶父】 有時예 因好月ᄒᆞ야 不覺過滄洲ㅣ로다 이따금 좋은 ..
2019.12.27 -
[다시 시작할 때]
“참선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작은 지혜가 매우 크게 보이고, 큰 지혜는 하찮고 어리석게 보인다.” ——————— 실패와 패배가 정말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그건 사실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실패 또는 패배라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포기할 때뿐이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실패한 것이 아니다. 아직 거기까지 가지 못한 것뿐이다. 이따금 패배한 느낌을 받아도 괜찮다. 그것은 인간적인 모습이다. 특별한 소명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결론 내려도 괜찮다. 지극히 솔직한 모습이다. 그런 솔직한 모습에 수치심을 느낄 필요 없다. 그러나 결코 인생이 실패했다는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우리가 여전히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그런 생각이 틀렸음을 입증한다. 우리 스스로가 ..
2019.12.20 -
【진리는 ‘바로 그 자리’】
사람들이 마당에 있는 탁자에 둘러앉았다가 일어날 때 의자를 안으로 밀어 넣지 않고 들어갑니다. 의자에 정성을 기울이겠다는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아마 이런 마음일 겁니다. ‘지금은 법당에 들어가야 할 시간이야. 의자가 중요한 순간이 아니지. 얼른 가서 진리를 들어야 해.’ 하지만 진리는 바로 그 의자입니다. 우리가 있는 바로 지금이 그 자리예요. - 샬럿 조코 백. ——————— 【도재유아부재타道在唯我不在他】 도재유아부재타道在唯我不在他한데 불수구원불구천不須求遠不求天이니라. 수심정좌산창하收心靜坐山窓下하야 주야상참조주선晝夜常叅趙州禪이니라. 도재유아부재타道在唯我不在他요, 불수구원불구천不須求遠不求天이니라. 도道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즉 내게 있는 것이다. 그러니 모름지기 멀리 구하지도 말고 또 ..
2019.12.16 -
•[自少來來慣遠方、젊어서부터... ]
【頌】 自少來來慣遠方ᄒᆞ야 幾迴衡岳ᄒᆞ며 渡瀟湘ᄒᆞ야뇨 一朝애 踏著家郷路ᄒᆞ야아 始覺途中에 日月長하도다. 젊은 때부터 옴으로 원방遠方(먼 지방)에 익어(익숙하여) 몇마(얼마만큼) 형악衡岳을 돌며 소상瀟湘을 걷넜던고? 하루아침에 가향家郷의 길을 밟아서야 길 가운데 일월日月(세월)이 길었던 줄 비로소 알도다. 【형악衡岳은 산이고, 소상瀟湘은 물이라】 【說誼】 因小利養ᄒᆞ야 捨父逃逝ᄒᆞ야 流落天涯ᄒᆞ니 幾度往返我人山下ᄒᆞ며 幾度出没恩愛河中ᄒᆞ야뇨 조그만 이양利養을 인因하여 아비를 버리고 도망逃亡하여 가서 하늘 가에 유락流落하니 몇 번이나 아인산我人山 하下에 가며 돌아오며, 몇 번이나 은애하恩愛河 중中에 나며 들며 하였느냐? 【류流는 흐르는 것이고, 락落은 떠러지는 것이니, 어렵게 다니는 것이라. * 유락流落:..
2019.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