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통 속]

2018. 6. 13. 15:02카테고리 없음

示眾(其五)


若論此事。譬如人家屋簷頭一堆榼𢶍相似。從朝至
暮。雨打風吹。直是無人覰著。殊不知有一所無盡寶
藏。蘊在其中。若也拾得。百劫千生。取之無盡。用之無竭。須知此藏不從外來。皆從你諸人一箇信字上發
生。若信得及。決不相誤。若信不及。縱經塵劫。亦無是
處。普請諸人。便恁麼信去。免教做箇貧窮乞兒。且道
此藏即今在甚處。良久云不入虎穴。爭得虎子。

- 高峰原妙禪師禪要--(侍者)持正

만약 이 일을 논할진댄, 비유하면 인가人家의 집 처마 끝에 한 무더기의 똥통과 같아서, 아침부터 저물도록 비가 몰아치고 바람이 불어도 바로 이것을 눈여겨 보는 사람이 없다.
특별한 하나의 무진보장無盡寶藏이 그 가운데 쌓여있음을 도무지 알지를 못하는구나.
만약 주어서 얻는다면 백겁천생百劫千生에 그것을 취함이 다함이 없고 그것을 씀도 다함이 없을 것이다.
모름지기 알지니 이 보장은 밖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대들의 한낱 신信(믿음)이라는 글자 위에서 발생發生한 것이니라.
만약 신信을 얻어 미치면 결정코 서로 그르치지를 않으나, 만약 신信이 미치지 못하면 설사 진겁塵劫을 지나더라도 옳은 곳이 없느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청하노니, 곧 이렇게 믿어서 이낱 빈궁히 빌어먹는 아이됨을 면하라.

또 일러보라! 이 보장은 지금 어느곳에 있느냐?

양구良久하시고 이르시길,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으랴!